북경현대 자동화 차체라인 /사진=현대자동차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유통 발전 가속화 및 소비 촉진에 관한 의견'을 내놓으면서 경기 부양의 핵심으로 자동차 소비를 꼽았다.
내수 시장의 이끌고 있는 자동차 시장이 침체되자 중국 정부는 부양 정책을 빼들었다. 올 초 친환경차 소비 촉진과 자동차 미보유 세대의 구매 제한 정책 완화 등을 발표했으나 경기 침체로 효과가 없자 더 센 카드를 꺼냈다.
인도도 중국과 상황이 비슷하다. 중국과 함께 신흥국 자동차 시장을 이끌었던 중국은 올 상반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급감했다. 타타모터스, 마힌드라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가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할 정도로 시장이 얼어붙었다.
이에 인도 정부는 차량 등록세 인상 유예, 법인구매 차량에 대해 15% 추가감가상각 허용 등 경기 부양책을 내놨다. 최근 금지됐던 정부의 신차 구매도 허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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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 등 자동차 제조사들은 중국과 인도의 자동차 소비 부양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 1~8월 중국에서 각각 21.8% 15.1% 판매가 급감한 상황이다. 공장을 1곳씩 중단했지만 가동률이 생각만큼 올라오지 않고 있다.
인도에서도 고전 중이다. 현대차는 지난 8월 인도공장 현지 판매량(수출 제외)이 3만820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나 줄었다. 기아차는 지난달부터 인도공장 가동을 시작했고, 약 6500대를 출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인도가 자동차 소비 부양 정책을 내놨지만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효과가 얼마나 나타날지는 미지수"라며 "중국과 인도 외에 멕시코와 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시장이 위축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