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PO 주선, 건수는 한투·규모는 NH 각각 1위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19.09.0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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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대우는 주선건수 3위에 규모로는 4위... 자기자본 10위권 대신은 3~4위권 선전

올해 IPO 주선, 건수는 한투·규모는 NH 각각 1위


대내외 불안요인 증폭으로 부진한 증시 흐름이 이어졌던 올해도 4개월여 남았다. 척박했던 공모시장에서 신규종목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해 온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IPO(기업공개) 주선실적도 서서히 벌어지는 모습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최근까지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등을 제외하고 국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가장 많은 종목을 신규로 상장시킨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증시에 입성한 종목은 한독크린텍, 에스피시스템스, 레이, 그린플러스 등 10개 종목에 이른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한 해 동안 국내에 등록된 25개 증권사 중에서 가장 많은 12개사의 상장을 주선해 미래에셋대우와 건수 기준으로 공동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현 시점까지 공모규모 기준으로는 NH투자증권이 1위다. NH투자증권은 SNK, 현대오토에버 등 공모금액이 1697억원, 1685억원에 이르는 두 종목을 비롯해 총 8개 종목이 6298억원을 조달하도록 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NH투자증권을 통해 올해 증시에 입성한 8개 종목의 평균 공모금액은 787억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이 주선한 종목들의 평균 공모금액(324억원)의 2배를 웃돈다.

반면 지난해 건수 기준으로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1위(12건)를 기록한 데다 규모 기준으로 1위를 기록했던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다소 미흡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미래에셋대우가 올해 주선한 신규상장 종목은 코윈테크, 한국바이오젠, 압타바이오, 이지케어텍 등 단 4종목에 그친다. 공모금액 총액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1611억원을 주선하는 데 그쳤다.



중위권 순위를 둔 경쟁도 치열하다. 자기자본이 2조원에 채 못 미치는 10위권 증권사인 대신증권은 올해 3건의 신규상장 종목이 2049억원을 조달한 과정에 주선인으로 활동했다. 이외에도 키움증권(신규상장 3건, 공모총액 1484억원) 삼성증권(3건, 1459억원) 하나금융투자(3건, 1413억원) KB증권(3건, 475억원) 등이 올해 척박한 환경에서도 분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이 같은 순위는 올해 남은 기간 중에서도 언제든 바뀔 가능성이 있다. 당장 이달 하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는 롯데리츠의 경우 공모금액이 4000억원을 웃도는데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이 주선인으로 상장 막바지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거래소로부터 상장승인을 받아 공모절차를 마치고 상장을 목전에 둔 올리패스, 라닉스 등도 잇따라 상장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한화시스템, SK바이오팜 등 조(兆)단위 공모규모가 예상되는 종목들도 대기 중이라는 점도 증권사 상장주선 성적의 변동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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