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피에스케이홀딩스 제공
반도체를 만드는 공정은 크게 전공정과 후공정으로 나눈다. 전공정은 웨이퍼 위에 회로를 만들어 반도체로 제조하는 과정이다. 이 반도체 웨이퍼를 전자기기 등에 탑재하기 적합한 형태로 만드는 과정이 후공정이다. 전공정과 후공정은 시장도 다르고 고객사들도 다르다. 그간 피에스케이홀딩스는 전·후공정에 필요한 장비들을 모두 제조해왔다.
박 대표는 "매출 기준으로 전공정 장비 사업에 주력하는 피에스케이의 비중이 70%, 후공정 사업 법인의 비중이 30% 정도"라며 "후공정 사업에 집중하는 두 회사의 합병을 통해 고객 확보 측면에서 시너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합병으로 경쟁력을 높여 매출 측면에서도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피에스케이홀딩스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인적분할에 따른 재상장으로 지난 5월10일 1만1650원에 거래됐지만 이달 들어 7000원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는 미중 무역분쟁 등 세계적인 반도체 시장 불황 영향이라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실제 피에스케이홀딩스의 매출액은 매년 늘고 있다. 인적분할을 하기 전 피에스케이홀딩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3286억원으로 2017년에 비해 19.4% 상승했다. 피에스케이홀딩스 장비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1위다. 피에스케이 그룹에서 제조하는 애셔장비군에 속한 일부 장비는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점유율이 가장 높다. 이와 관련, 박 대표는 "피에스케이홀딩스는 세계적으로 고객사가 40여곳이 넘는다"며 "고객사들이 분산돼 있어 불황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에스케이홀딩스는 박 대표가 1990년 설립해 30년 가까이 직접 꾸려오고 있는 회사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반도체 공장을 세우는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처음 반도체를 접하게 됐다. 이후 미국과 일본의 반도체 장비를 수입해 파는 사업을 했다. 그러다 직접 장비를 제조하는 일에까지 뛰어들었다.
박 대표는 "국산 장비의 우수성을 더 높이고 국산 장비의 해외 수출 확대를 통해 국가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하는 것이 꿈"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2025년까지 1조원의 매출을 내는 회사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