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NXC 대표(왼쪽)와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
넥슨은 "이번 투자를 통해 넥슨과 원더홀딩스는 양사 성장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구축한다"며 "넥슨은 원더홀딩스 산하 게임개발사인 원더피플과 에이스톰의 게임 개발과 라이브 서비스에 협력하고, 허 대표는 넥슨의 외부 고문으로 넥슨의 전반적인 게임 개발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허 대표는 2008년 던전앤파이터 개발사 네오플을 넥슨에 매각한 이후 11년 만에 넥슨과 인연을 맺게 됐다. 2015년 허 대표가 창업한 위메프가 NXC로부터 투자금 1000억원을 유치했으나 사업적 협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허 대표가 2017년 게임업계로 복귀한 이후에도 넥슨과 직접적인 교류는 없었다. 넥슨 매각 불발 이후 체질 개선에 나선 김 대표가 허 대표와 사업적 공감대를 형성, 지분 투자와 영입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넥슨 개편작업 참여하는 허민, 어떤 해법 내놓을까=넥슨에 합류한 허 대표는 넥슨 게임개발과 조직 개편 작업에 참여할 전망이다. 넥슨코리아 경영진으로는 합류하지 않았기 때문에, 표면적으론 사업적 조언을 전하는 형태다. 하지만 박지원 COO(글로벌최고운영책임자)와 정상원 신규개발총괄 부사장 등 주요 임원들이 떠난 상황이어서 허 대표에게 상당한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잇단 게임개발 프로젝트 중단으로 불거진 사내 갈등이 허 대표로 집중되는 것을 우려해 고문 직책을 맡겼다는 해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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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넥슨은 대대적인 사업 재편 작업에 착수했다. 사업적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판단한 게임 서비스와 개발 프로젝트를 잇따라 접었다. '프로젝트 G', '데이브', '네 개의 탑', '페리아연대기' 등 프로젝트가 중단됐고 '히트', 'M.O.E', '니드포스피드 엣지', '배틀라이트', '어센던트 원' 등 게임 서비스를 종료했다. 특히 정 부사장이 이끌던 띵소프트의 페리아연대기는 지난 8년간 총 638억원이 투입된 대작으로 큰 충격을 안겼다. 게임 서비스 종료와 프로젝트 중단으로 임직원 200여명이 대기발령 상태다. 넥슨은 매년 역대 최대 부스 규모로 참여한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에도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와 인연, 차기작 개발 등 상징성을 고려하면 허 대표가 향후 넥슨의 사업 재편 과정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며 "직책과 무관하게 사내외 이목이 허 대표에게로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