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험 가입자 54.5만↑…9년3개월만에 '최대'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2019.09.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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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19년 8월 노동시장의 주요 특징'…구직급여 지급액 7256억원, 전년비 1098억원↑

8월 고용보험 가입자 수 현황/자료=고용노동부8월 고용보험 가입자 수 현황/자료=고용노동부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9년 3개월 만에 최대인 54만5000명을 기록했다. 구직활동 중인 실업자에게 지급하는 전체 구직급여액은 1년 전보다 1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구직급여를 신청할 수 있는 고용보험 가입자가 늘어난데다 여전히 건설업 등 고용 상황이 좋지 않은 영향이다.

고용노동부가 9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19년 8월 노동시장의 주요 특징'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375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54만5000명 증가했다. 2010년 5월(56만5000명)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은 올해 들어 50만명대를 지속하고 있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는 그동안 가입률이 낮았던 서비스업, 여성, 50세 이상이 이끌고 있다. 산업별로 보면 지난달 서비스업 가입자는 52만6000명 증가했다. 보건복지(16만2000명), 숙박·음식(7만5000명), 도소매(5만5000명) 가입자가 늘었다.

제조업 가입자는 1000명 증가했다. 식료품(1만명), 화학제품(4700명), 의약품(4100명) 가입자가 늘어난 반면 섬유제품(-4300명), 자동차(-8400명) 가입자는 줄었다. 전자·통신(-700명)은 4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고용보험 가입자는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증가세다. 고용보험 피보험자 영세사업장 사회보험료를 지원하는 두루누리사업, 일자리 안정자금 등 사회안전망 강화 정책을 추진한 결과다.
8월 구직급여 현황/자료=고용노동부8월 구직급여 현황/자료=고용노동부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7256억원으로 전년보다 1098억원(17.8%) 늘었다. 구직급여를 받은 실업자는 47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3만7000명 증가했다. 1인당 수혜금액 역시 12만1000원 확대된 153만5000원을 기록했다.

통상 고용 상황이 위축되면 구직급여 지급액도 늘어난다. 구직급여를 받으려는 실업자가 증가해서다. 최근 취업자 지표가 개선되고 있으나 실업률은 지난 6월(4.0%) 동월 기준 최고점을 찍는 등 부진하다. 업종별로는 건설업 구직급여 수혜자가 5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7000명 늘었다.

고용부는 고용 위축보다 구직급여를 신청할 수 있는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구직급여액 인상이 구직급여 규모를 불렸다고 설명했다. 올해 구직급여 하한액, 상한액은 각각 6만120원, 6만6000원으로 전년보다 5904원, 6000원 올랐다. 김효순 고용부 고용지원정책관은 "구직급여 증가와 고용상황 악화를 연결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역대 최고를 찍었던 지난 7월(7589억원)과 비교하면 다소 줄었다. 7월은 구직급여 수혜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계절적 요인을 감안해야 한다. 7월엔 구직급여 신청이 가능한 구직활동 실업자가 크게 증가한다. 기간제 근로자 계약기간이 6월에 만료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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