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만원→466만원 '갤폴드 중고거래' 재테크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박효주 기자 2019.09.0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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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0~50만원 '웃돈' 거래…해외에서는 2배 가까운 가격…18일 해외 출시

삼성 갤럭시폴드 / 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 갤럭시폴드 /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이하 갤폴드)가 초기물량 완판에 이어 웃돈이 붙은 가격에 중고거래까지 되고 있다. 239만8000원이라는 역대급 출고가에도 불구하고 세계 첫 폴더블폰이라는 상징성과 '한정판'에 가까운 적은 물량 등으로 얼리어답터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명 중고거래사이트에서 갤폴드는 270만~29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출고가에 30만~50만원 가량의 웃돈이 붙은 셈이다. 판매가격은 계속 올라가는 것으로 보인다. 갤폴드 판매 글에는 구매 문의 댓글이 수십개 달리고, 웃돈이 붙은 가격에 실제로 '거래 완료' 표시가 뜬 게시물도 있다.



되팔이 행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중고거래가 가능한 이베이에는 갤폴드 1대당 3900달러(466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아왔고, 심지어 판매까지 이뤄졌다.

이베이에는 영국인의 사전주문 판매글도 등록됐다. 이 판매자는 갤폴드를 3500달러(418만원)에 사전주문 받고 있으며, 18일 영국에 출시되면 그 후 배송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같은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삼성전자가 한정판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할 때마다 반복되고 있다. 갤폴드는 한정판은 아니지만 공급 물량이 적은 만큼 실질적으로 한정판으로 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한정판으로 과거 배트맨·아이언맨 등 영화 속 주인공을 앞세운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당시에도 출시 이후 조기 완판됐고, 곧 이어 중고장터에 웃돈을 얹혀 판매됐다.

지난 6일 국내 정식 출시된 갤폴드는 판매 당일 수천대에 이르는 초도 물량이 매진됐다. 당시 배정된 물량은 이동통신3사 전체 약 1000대 내외, 자급제에 약 2000~3000대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자급제폰 물량이 중고 거래로 풀린 것으로 보인다. 자급제폰은 이통사 공시지원금 없이 출고가를 그대로 지불하고 구매하는 것이어서 위약금이나 의무유지기간이 없다.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 중고거래는 출시 이후 일정 기간 지나 출고가 이하로 거래되는 경우가 많은데 갤폴드는 출고가 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드문 경우"라며 "세계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데다 해외 전시(IFA) 평가도 좋아 소비자들의 관심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갤폴드에 대한 관심은 국내 출시와 함께 해외에서 공개되면서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가전박람회 IFA 2019에서 삼성 갤폴드 체험관에는 각국 관람객들과 취재진들이 몰렸다. 관람객들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기능성, 그동안 문제가 됐던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내구성 등에 호평을 내놨다.

국내에서 조기 완판된 갤폴드는 오는 18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해 9월 26일부터 10월말까지 순차적으로 배송될 예정이다. 1차 구매자들의 반응이 좋고 폴더블폰에 대한 관심이 높아 구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통3사의 경우 추석연휴 이후 약 2~3만대의 갤폴드 추가 물량을 나눠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통사 관계자는 "갤폴드 물량 자체가 워낙 적지만 이를 감안해도 판매 속도가 매우 빠른 편"이라며 "추가 물량 확보를 얼마나 할 수 있을지는 삼성전자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해외에서는 오는 18일 프랑스, 독일, 싱가포르, 영국에서 갤폴드를 출시한다. 미국 시장에는 오는 27일경 내놓을 전망이다. 갤폴드의 올해 글로벌 생산 물량은 100만대 정도로 알려졌다.
이베이에 올라온 갤럭시폴드 판매 게시글.이베이에 올라온 갤럭시폴드 판매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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