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9일 오전 10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2400원(2.93%) 오른 8만4300원에 거래됐다. 장중에는 8만4400원까지 오르기도 했는데, 이는 지난 6일 기록한 52주 신고가(8만4000원)을 다시 경신한 가격이다. 현재 외국인이 21만6400여주를 순매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우선 한국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 일부가 해소되며 반도체 업종으로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 해소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 주식이 SK하이닉스 및 IT주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중 무역 회담 10월초 재개된다는 소식 등도 날아왔는데, 당분간 시장에 추가적 악재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매크로 환경 개선 가능성이 높아지면 가장 먼저 긍정적으로 크게 반영하는 것은 IT주식으로 투자심리 (데이터센터 서버, 스마트폰 신제품 등) 회복의 영향력이 가장 크기 떄문"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업황과 관련된 긍정적인 소식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고정거래 DRAM가격 하락이 8개월만에 멈췄고 데이터센터업체 보유 DRAM재고는 정상수준(연초 10주=>6~4주)로 감소 중이다. 증권업계는 이같은 현상을 반영, SK하이닉스의 하반기 이익추정치를 상향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3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컨센서스(4265억원) 대비 높은5555억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업황개선을 선행적으로 반영해온 SK하이닉스인 만큼 주가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2012년에 DRAM 현물가격이 하락할 때 주가가 선행적으로 상승했고, 후행적으로현물가격 및 계약가격 반등이 이어졌다"며 "그 당시 업황 개선의 선행지표는 그 어떤 산업지표도 아닌 SK하이닉스의 주가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산업지표에서 NAND 가격, DRAM 가격, 수출지표의 개선 속도는 2016년 대비 느리지만 회복 방향성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현재 환율 역시 SK하이닉스의 실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최근 긍정적 상황 전개를 바탕으로 희망을 갖고 (주가가) 좀 더 전진하는 모습이 기대된다"고 했다. 김 연구원도 "U자형 개선 시그널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적극 매수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