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산티아고 수도주 산페드로 인근에 한국동서발전이 운영 중인 산타로사(santarosa) 태양광발전소 전경. 설비용량 9㎿ 규모로 대림에너지와 미래에셋대우가 사업에 함께 참여했다. / 사진제공=동서발전
지난 1일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차로 2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산페르도. 시내를 지나 꼬불꼬불한 산길을 넘자 초록빛 공터 위로 줄지어 늘어선 태양광 모듈이 눈에 들어왔다. 한국동서발전이 운영 중인 산타로사(santa rosa) 태양광발전소였다. 설비용량 9㎿급으로 890만달러(약 106억원)을 투자해 지난 4월 준공 및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태양광 모듈에 다가서자 구조물에 달려 있는 모터가 눈에 들어왔다. 현장을 안내한 조한규 한국동서발전 해외사업실 차장은 “햇빛이 내리쬐는 일사각을 측정해 태양광 모듈 위치를 옮겨주는 트래커”라면서 “모듈이 해의 움직임을 좇아 스스로 각도를 조절해 발전효율을 극대화한다”고 설명했다.
칠레 산티아고 수도주 산페드로 인근에 한국동서발전이 운영 중인 산타로사(santarosa) 태양광발전소 전경. 설비용량 9㎿ 규모로 대림에너지와 미래에셋대우가 사업에 함께 참여했다. /사진=유영호 기자 yhryu@
발전소 주변에는 넓은 공터가 자리 잡고 있다. 태양광 모듈을 추가 설치하면 수익을 더 높일 수 있는 상황. 하지만 동서발전은 발전설비를 증설할 계획이 없다. 소규모 발전사업이 유리한 칠레 전력시장구조 때문이다. 조 차장은 “칠레는 법으로 소규모발전사업자시장(PMGD)을 운영 중인데 전력판매사업자가 전기를 우선의무구매 할 뿐 아니라 구매단가도 별도의 계통안전화가격(SNP)을 적용해 수익성이 훨씬 좋다”면서 “PMGD 사업자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발전소당 설비용량을 9㎿ 이하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산타로사 태양광발전 사업는 국내기업과 연계한 성공적 동반진출 모델로 주목받는다. 동서발전은 자금조달 단계부터 EPC, 운영까지 전 단계에 걸쳐 국내기업과 ‘팀 코리아’를 구성해 사업을 수행했다. 미래에셋대우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로 참여했고, 대림에너지가 사업주주로 참여 중이다. 또 중국산 태양광 모듈이 아닌 한화큐셀 모듈을 사용해 국산 재생에너지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동서발전은 현재 대림에너지,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오이긴스주 렝고 인근에 8㎿급 링코나다(rinconada) 태양광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추가로 8~9㎿급 태양광발전소 10개를 준공해 칠레 태양광발전 사업규모를 105㎿로 확대할 계획이다.
칠레 오이긴스주 렝고 인근에 한국동서발전이 건설 중인 8㎿급 링코나다(rinconada) 태양광발전소 전경. /사진=유영호 기자 yhryu@
박일준 동서발전 사장은 “칠레 태양광발전 사업은 회사 최초의 남미 투자형 발전시장 진출 사업이자 국내 재생에너지업계와 동반성장을 추진하는 복합적 의미가 있는 사업”이라며 “칠레 사업을 기반으로 재생에너지 사업 여건이 좋은 중남미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