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 58대" 불매운동 체감한 닛산, 韓 떠날까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9.09.0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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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8월 판매량, 전년比 88%↓…韓 철수 검토

한국닛산 신형 알티마(All New Altima)./사진제공=한국닛산 한국닛산 신형 알티마(All New Altima)./사진제공=한국닛산


일본 닛산자동차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수출 규제 갈등에 따른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따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8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닛산은 한국에서 자동차 판매 및 마케팅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FT는 닛산의 한국 시장 철수 검토가 일부 시장에서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 철수를 검토하는 등 전반적 구조 조정과도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닛산은 2004년 한국닛산 법인을 설립하며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닛산과 인피니티는 그동안 한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2014년 닛산(인피니티 포함)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배 이상 늘어난 8711대를 기록했다. 2016년(8934대)과 2017년(8982대) 2년 연속 9000대에 육박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 들어선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에 따르면 닛산의 지난달 한국 내 자동차 판매 대수는 58대로 전년 동월 대비 88% 급감했다. 닛산의 국내 전시장이 21곳인 것을 고려하면 전시장 1곳당 한 달 동안 2.8대를 팔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인피니티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달 판매량(57대)은 지난해 8월 대비 68% 감소했다.
"한달간 58대" 불매운동 체감한 닛산, 韓 떠날까
닛산뿐만 아니라 다른 일본 자동차의 국내 판매량도 급감했다. 5개 일본 브랜드 판매량은 139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9% 감소했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일어난 불매운동이 벌어지기 전인 지난 6월(3946대)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64.6% 줄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일본차 불매운동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 같다"면서 "독일 브랜드 등의 잇따른 신차 출시 등으로 9월 이후 판매량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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