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울서 문여는 마트있다? 행당동 롯데마트 주목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2019.09.0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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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휴업규제 피해 일요일 영업, 수요일 휴무...상가 입점 자영업자들 의무휴업규제 반발

서울 롯데마트 행당역점. 서울에서 유일하게  의무휴업일인 격주 일요일이 아닌 수요일에 쉰다. /사진=롯데마트서울 롯데마트 행당역점. 서울에서 유일하게 의무휴업일인 격주 일요일이 아닌 수요일에 쉰다. /사진=롯데마트


추석을 앞둔 8일 서울의 대형마트가 의무휴업 규제로 문을 닫은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하는 마트가 있어 주목된다. 서울 롯데마트 행당역점이 그곳이다.

대형마트는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자방자치단체가 공휴일 중 월 2회를 지정해 의무휴업한다.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는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을 의무휴업일로 지정했다. 이번 추석도 예외가 아니다. 일부 지자체는 추석전 선물세트와 제수용품 구입에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마트업계의 요청을 받아들여 영업일을 추석당일로 변경했지만 서울, 대전, 대구, 부산 등 대부분 광역시는 기존 휴무일을 유지한다. 그런데 유일하게 서울에서 의무휴업일에도 문을 여는 것이다.



사연이 있다.
롯데마트 행당역점은 서울 행당역 인근 아파트 상가에 위치해있다. 당초 타사 기업형 슈퍼마켓을 인수해 리모델링한 것으로 초기부터 격주 수요일에만 쉬었다. 2013년 의무휴업 규제가 생기자 롯데마트 행당역점도 조례에 따라 격주 일요일에 문을 닫기로 했다. 그러자 같은 상가에 입점한 130여명의 자영업자가 들고 일어났다. 마트가 문 닫으면 자영업자들이 도리어 피해를 본다는 이유에서다. 인근 아파트단지 거주민이 대부분이 직장인인데, 일요일에 상가에 위치한 마트에서 장을 볼 겸 미용실과 휴대폰매장, 제과점, 식당, 커피숍 등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마트를 쉬게해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줄이겠다는 의무휴업 규제 취지와 상반된 것이다.

이들은 관할 지자체인 성동구청에 주중 휴업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구청도 이들의 거듭된 요구를 결국 받아들였다. 일요일 대신 수요일에 쉬게됐다.



다른 마트가 쉬는 일요일에는 반사효과로 고객이 더 몰린다.

매장 관계자는 "다른 마트가 쉬는 일요일에도 문을 여니 인근지역 손님까지 대거 몰려 발디딜 틈이 없다"면서 "우리는 물론 상가에 입주한 다른 가게 주인들도 매상을 올릴 수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마트 고객은 "행당점이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일요일에도 편하게 장을 볼 수 있어 너무 좋다"면서 "마트가 쉰다고 주변 전통시장 손님이 늘어나는 것도 아닌데 의무휴업 규제를 왜 하는지 납득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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