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철 엔바이오니아 대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엔바이오니아의 한정철 대표는 8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소재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한 대표는 "그동안 기술특례상장은 바이오 기업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는데, 소재 역시 신약 개발처럼 10년 이상 걸리는 산업"이라며 "소재를 개발했다고 해서 바로 양산하고 판매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이제 엔바이오니아의 기술이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충족하고 시장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수준까지 성장했다고 자신했다.
우선 주력 사업인 정수기 필터 사업에서 가시적인 소재 국산화 성과가 곧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두 번째로 나무 원료 소재인 '나노 셀룰로스'를 이용해 정수기 필터를 개발했다. 나노 셀룰로스로 만든 정수기 필터는 친환경 소재인 만큼 폐기물이나 쓰레기 이슈에서 자유롭고, 고장이 나더라도 인체에 무해하다. 올 4분기 중국 수출로 매출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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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경량화에 도움을 주는 내장재와 외장재 소재의 경우 완성차 기업과 6년간 개발을 거쳐 지난해부터 공급을 시작했다. 내년부터 다른 글로벌 완성차 기업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주로 차 엔진룸 바닥이나 언더바디 커버, 내부 패키지 트레이 등에 적용하는 유리섬유 소재다. 그동안 강철 소재를 쓰다 보니 자동차 무게에 부담을 줬는데, 새로운 유리섬유 소재를 사용해 단단함을 유지하면서 무게를 줄여 각광받고 있다.
미래 소재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나노 셀룰로스와 함께 미래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탄소섬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나노 셀룰로스와 탄소섬유를 활용한 건축자재, 2차전지 분리막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화학 섬유의 한 종류인 아라미드 섬유로 복합소재를 만드는 기술 개발도 준비하고 있다.
한 대표는 "나노 셀룰로스, 탄소 섬유, 아라미드 섬유 등 차세대 소재는 대체로 일본, 독일, 미국 회사가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며 "엔바이오니아는 아직 큰 기업은 아니지만, 20년 가까이 소재 개발에만 집중하면서 어느 정도 기술적, 사업적 성과를 낸 회사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어 "100년, 200년 이상 된 글로벌 소재 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만큼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소재 개발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며 "한국에서 100년 넘은 소재 기업으로 자리잡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