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태풍에도 광화문서 '3기 신도시 반대' 집회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9.09.0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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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백지화·공공주택사업 철회 등 요구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3기 신도시 전면백지화 연합대책위원회 주민들이 7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세종로공원에서 '3기 신도시 백지화'를 촉구하고 있다.  정부의 남양주 왕숙1·2지구, 고양 창릉 등의 3기 신도시 발표에 기존 1·2기 신도시 주민들은 교통망과 자족시설 미비 등을 이유로, 개발예정지 토지주들은 강제 수용 등을 이유로 반대 목소리를 높이며 갈등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2019.9.7/뉴스1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3기 신도시 전면백지화 연합대책위원회 주민들이 7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세종로공원에서 '3기 신도시 백지화'를 촉구하고 있다. 정부의 남양주 왕숙1·2지구, 고양 창릉 등의 3기 신도시 발표에 기존 1·2기 신도시 주민들은 교통망과 자족시설 미비 등을 이유로, 개발예정지 토지주들은 강제 수용 등을 이유로 반대 목소리를 높이며 갈등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2019.9.7/뉴스1


제13호 태풍 ‘링링’이 서울지역에 상륙한 7일 광화문 세종로 공원에서 3기 신도시 백지화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공공주택지구 전국연대 대책협의회(공전협)은 7일 오후 5시 광화문광장에서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등 제3기 신도시 연합과 ‘문재인 정부의 제3기 신도시 전면백지화 투쟁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강력한 태풍으로 이날 광화문에서 예정된 집회가 대부분 취소됐으나 3기 신도시 반대 시민들은 굳은 날씨에도 집회를 이어갔다.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 고양 창릉을 비롯한 3기 신도시 대책위원회와 일산 파주신도시 등 3기 신도시 지정을 반대하는 1·2기 신도시 연합회 등이 참여했다. 3기 신도시 지정과 관련해 개별적으로 집회가 개최된 적이 있으나 1·2·3기 신도시 주민들이 연합 집회를 연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날 집회 추진위원장을 맡은 박광서 남양주 왕숙2 주민대책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지난해 말 50여년동안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재산권 행사에 막대한 제한을 받아왔던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 과천 등에 대규모 제3기 신도시를 건설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는데 이는 국민을 우롱하는 ‘정부갑질’이라며 “정부의 일방통행식 밀어붙이기 신도시 정책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날 집회를 통해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현영 일산연합회 상임대표는 “현 정부 이후 14차례의 부동산 안정대책이 발표되는 동안 강남 집값은 오히려 치솟아 평당 1억원 시대가 도래됐다”며 “부동산 정책 이익은 정부에게, 손실은 일반 국민들에게 돌리며 잔인한 양극화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교산 신도시가 들어설 예정인 하남시의 이현재 국회의원(자유한국당)도 집회 현장에 나와 “강남 집값을 잡으려면 강남에, 서울 집값을 잡으려면 서울에 집을 지어야 한다”며 “직장은 서울인데 집만 주변 신도시에 지으면 누가 이사를 가겠냐”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3기 신도시 백지화와 함께 공공주택사업 철회, 토지강제수용에 따르는 보상기준 현실화, 양도소득세 폐지 등을 함께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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