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지열난방 시스템과 연료전지 시스템 등 열에너지 사업을 펼치는 지엔원에너지도 하나금융투자의 하나금융10호스팩 (2,260원 ▼10 -0.44%)과의 합병상장과 관련한 예비심사를 거래소에 청구했다. 96억원 규모의 자산총계를 가진 하나금융10호스팩과의 이번 합병상장에 성공하게 되면 지엔원에너지는 이 스팩의 자산총계만큼의 자금을 일거에 획득해 경영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스팩합병을 통한 상장은 2017년 21개사로 정점을 찍었다가 지난해 11개사로 급감했으나 최근 다시 늘어나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스팩합병 상장을 완료한 기업은 9월 중 합병신주 상장이 예정돼 있는 예선테크를 포함해도 아직 5곳에 불과하지만 이미 합병상장 승인을 받았거나 승인 결정을 기대하고 있는 곳까지 더하면 지난해 수준을 쉽사리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팩합병이 다시 인기를 끄는 것은 공모과정에서의 불확실성이 대폭 줄어들어 비상장사에게 상당히 유리하기 때문이다. 많은 기업들이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등 공모가 확정을 위한 과정을 거치면서 기대에 못 미치는 가격이 매겨질 때 상장 일정을 무기한 연기하는 것과 달리 스팩합병의 경우는 비상장사가 받아가는 공모자금의 액수는 이미 정해져 있다. 단지 합병비율이 문제가 될 뿐이다. 스팩 주주들과 비상장사 주주들 사이의 힘겨루기가 녹록치 않지만 상장 절차 전체의 불확실성이 줄어든다는 장점은 이 같은 단점을 상당 부분 상쇄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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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자체에 대한 일반 투자자들의 이해가 높아지면서 스팩이 처음 시장에 상장될 때 인기도 매우 높다. 지난달 20~21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실시한 상상인이안스팩2호는 청약경쟁률이 297대 1을 기록했다. 같은 달 7~8일 일반 투자자 청약을 실시한 미래에셋대우스팩3호도 5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스팩은 상장 후 3년 내 비상장사와 합병하지 못하면 청산해야 하지만 스팩 주주들은 스팩 상장 당시 공모가를 기준으로 산정된 지분가치에 일정 수준의 원리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비상장사와 합병이 성사됐을 경우는 주가상승에 따른 시세차익도 거둘 수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다양한 규모의 스팩이 많아지면서 비상장사들이 상장을 택할 수 있는 통로도 그만큼 다각화됐다"며 "스팩상장의 안정성은 최근처럼 증시가 불안할 때 더욱 부각되는 만큼 스팩상장은 물론이고 스팩합병 역시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