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원더홀딩스의 게임 자회사 원더피플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차기작을 개발하고 있다. 원더피플은 2017년 허 대표의 게임 복귀작 모바일 보드게임 ‘프렌즈마블’ 등 게임을 개발한 바 있다.
원더피플은 차기작에 적용할 특허도 확보했다. 특허청 특허정보넷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보급 상자를 이용하는 배틀 로얄 게임을 제공하는 방법 및 그를 이용한 서버’, 지난달 27일에는 ‘랜덤 시점에 투입되는 보급 상자를 이용하는 배틀 로얄 게임을 제공하는 방법 및 이를 이용한 서버’ 등 원더피플이 출원한 발명 특허 2건이 정식 등록됐다.
넥슨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원더피플 차기작이 김 대표가 허 대표를 영입한 결정적인 계기였다는 전언도 있다. 지난 2008년 허 대표로부터 ‘던전앤파이터’ 게임을 인수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넥슨은 아직 이를 능가할 대형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김 대표가 허 대표의 넥슨 합류를 결정짓는 데 그가 준비중인 차기작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같은 장르인 펍지(주)의 ‘배틀그라운드’가 세계적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점도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허 대표의 차기작과 넥슨 합류가 연계되면서 넥슨의 원더피플 인수 가능성도 점쳐진다. 넥슨이 차기작 퍼블리싱 계약과 함께 원더피플에 대한 단계적인 지분 투자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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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넥슨은 최대주주인 김 대표의 지분 매각 무산 이후 현재 게임 사업 개편 작업이 한창이다. 넥슨은 최근 신작 프로젝트인 ‘페리아 연대기’를 비롯해 4개 게임 개발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페리아 연대기는 넥슨의 주요 계열사 띵소프트가 지난 8년간 총 638억원을 투자한 PC 온라인 게임이다. 이에 따라 10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사실상 대기발령 상태로 재배치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박지원 글로벌최고운영책임자(GCOO)과 정상원 개발 총괄 부사장 등 일부 경영진도 회사를 떠났다.
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가 허 대표가 개발 중인 차기작에 큰 관심을 보였고, 이후 허 대표의 영입 논의가 이어진 것으로 안다”며 “게임 사업 및 개발 조직 개편에서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