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선물한 판다의 새끼들 이름을 '홍·콩'으로?

머니투데이 남수현 인턴 2019.09.06 17:36
글자크기

독일서 쌍둥이 새끼 이름으로 중국에 메시지 보내자 여론

중국이 독일에 장기 대여한 자이언트 판다 '자오칭' /사진=AFP중국이 독일에 장기 대여한 자이언트 판다 '자오칭' /사진=AFP


중국이 독일에 장기 대여한 판다 '멍멍'과 '자오칭' 사이에서 8월 31일(현지시간) 태어난 판다 새끼들 /사진=AFP중국이 독일에 장기 대여한 판다 '멍멍'과 '자오칭' 사이에서 8월 31일(현지시간) 태어난 판다 새끼들 /사진=AFP
중국이 독일에 선물한 판다가 두 마리 새끼를 낳았다. 그런데 독일 내에서 이들의 이름을 '홍'과 '콩'으로 짓자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이름은 홍콩 시위를 염두에 두고 나온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독일 베를린 동물원에서 판다 '멍멍'과 '자오칭' 사이 두 마리 새끼가 태어났다. 앞서 중국은 2017년 독일에 부모인 두 판다를 장기 대여했다.



독일 일간지 데어 타게스슈피겔은 이후 새끼들 이름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는데 그 결과 '홍'과 '콩'으로 짓자는 의견이 1위를 차지했다, 독자들은 홍콩 시위 주역의 이름을 따 '조슈아 웡'·'아그네스 초우'를, 톈안먼 사태를 빗대 '톈톈'·'안먼안먼'을 제안하기도 했다. 또 다른 독일 일간지 빌트는 지난 세 달간 이어지고 있는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지지한다는 의미로 판다 쌍둥이의 이름을 '홍'과 '콩'으로 지을 것을 촉구했다.

가디언은 새끼 판다들의 이름에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뜻을 담자는 목소리가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중국에 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 대한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7년 7월 5일(현지시간) 중국이 장기 대여한 판다를 바라보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사진=AFP2017년 7월 5일(현지시간) 중국이 장기 대여한 판다를 바라보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사진=AFP
홍콩 시위를 이끌고 있는 조슈아 웡도 논의에 참여해 판다들을 '민주주의'와 '자유'로 부르자고 제안했다. 그는 빌트에 "그렇게 이름을 지으면 독일이 중국에 분명한 신호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웡은 방중을 앞둔 메르켈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홍콩 시위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판다들의 이름이 실제로 홍콩과 관련한 정치적인 것으로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중국과 독일 간 맺은 합의에 따르면 판다들의 소유권은 중국에 있어, 이름을 지을 권리도 중국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또 3~4년 뒤 판다들이 어미 없이 생활할 수 있게 되면 중국으로 반환된다.

중국은 당나라 때부터 주변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판다를 임대하는 '판다 외교'를 시작했다. 지금도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 판다를 '외교사절단'으로 보내고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