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 사라지자… 한산해진 동남아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9.09.0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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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둔화에 환율 문제까지 겹치며 中관광객 발길 줄어… 의존도 큰 동남아에 타격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중국인들이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관광지에 발길을 줄이고 있다.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기둔화 및 환율 약세 등 각종 요인 때문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발리 해변이 한산해지고, 하노이호텔에 공실이 발생하는 등, 중국 관광객에 의존했던 동남아 국가들이 갑작스러운 관광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보도했다.



베트남은 올해들어 7월까지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보다 3% 줄어 역성장했다. 지난해 성장률은 34%로 폭발적이었다. 인도네시아는 6개월 연속 중국인 방문수가 줄면서 전체 외국인 관광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년 만에 6%포인트 줄어든 19%를 차지했다. 이밖에 태국은 같은 기간 중 5개월 동안 중국 관광객이 줄었고, 현지 호텔 객실 점유율은 40~5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 올 3월과 5월, 6월에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세였다.

동남아 국가들은 관광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최대 25%에 달할 정도로 관광 산업 중요성이 크다. 필리핀은 GDP의 24.7%, 태국은 21.6%가 관광에서 발생한다. 말레이시아(13.3%), 싱가포르(10%), 베트남(9.2%) 등도 비중이 작지 않다.



하지만 '관광업 큰손'인 중국인들은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인한 경기둔화, 사상 최저 수준을 보이는 위안화 환율로 인해 동남아행 발길을 줄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내수시장에서도 자동차와 명품 소비가 줄어드는 등 곳곳에서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연간 외국인 관광객 700만명 중 중국인이 200만명인 태국은 각종 악재가 겹쳐 피해가 크다. 위안화 대비 바트화가 강세를 보이는 데다가, 지난해 7월 푸껫 인근에서 관광보트가 전복되며 중국인 관광객 47명이 숨져 더이상 저가여행지의 매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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