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관록+젊은 피 패기... 안양 한라, 통산 6번째 챔피언 도전

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2019.09.0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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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20시즌 안양 한라 선수단. /사진=안양 한라 제공<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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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20시즌 안양 한라 선수단. /사진=안양 한라 제공



안양 한라가 오는 7일 토요일 오후 5시 안양빙상장에서 대명 킬러웨일즈와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2019~2020 개막전을 펼친다. 개막전을 시작으로 패트릭 마르티넥 감독이 이끄는 안양 한라는 새로워진 진용으로 왕좌 복귀에 나선다.

2015~2016시즌부터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사상 최초의 3연패 위업을 달성한 안양 한라는 2018~2019시즌 챔피언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다. 숨 막히는 선두 쟁탈전이 펼쳐진 정규리그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하고 3위에 머물렀고, 이어진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숙적 사할린(러시아)에 1승밖에 거두지 못하고 고배를 들었다.



올 시즌 안양 한라의 목표는 6번째 챔피언 배너를 홈 링크에 거는 것이다. 특히 올 시즌은 구단 창립 25주년을 맞는 해라는 점에서 코칭스태프와 선수, 프런트에 이르기까지 정상 복귀에 대한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 2019~2020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에서 베테랑의 관록에 젊은 피들의 패기가 어우러진, 경기를 하는 선수와 관중석의 팬들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신바람 나는 하키로 통산 여섯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는 각오다.

안양 한라의 올 시즌 화두는 '변화와 혁신'이다. 개막을 준비하는 한라의 선수 구성은 지난 시즌과 비교할 때 큰 폭의 변화가 있다. 공수에 걸쳐 팀의 기둥 노릇을 했던 베테랑들이 대거 팀을 떠났다.



공격진에서는 박우상과 김원중이 은퇴했고, 페널티 킬링(Penalty Killing,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것) 등에서 두각을 보였던 이민우는 대명으로 둥지를 옮겼다. 수비진에서는 '셧다운 디펜스'로 든든한 방패 역할을 했던 김윤환과 김현수가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팀을 떠난 선수 대부분이 지난 시즌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는 점에서, 이들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한라의 정상 탈환 여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한라는 전통적으로 베테랑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지만 올 시즌에는 '젊은 피'들의 약진이 예상된다.

안양 한라 안진휘. /사진=안양 한라 제공<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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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한라 안진휘. /사진=안양 한라 제공

중량감 있는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간 공격 라인에서는 병역을 마치고 복귀한 안진휘(28), 신상훈(26)에게 중책이 맡겨질 전망이다.


2017년 5월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 지난 1월 전역한 이들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 국제대회에서 경험을 쌓으며 한층 성숙한 경기력을 과시했다는 점에서 2년 만의 팀 복귀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다.

안진휘는 2018 평창 올림픽과 2018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월드챔피언십에서 모두 골 맛을 본 유일한 현역 선수고, 신상훈은 지난 5월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에서 막을 내린 2019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에서 6골을 작렬하며 득점왕에 오르며 절정에 오른 결정력을 확인시켰다.

이총현(23)과 강윤석(27)의 활용 폭도 지난 시즌에 비해 넓어질 전망이다. 지난 시즌 나란히 한라 유니폼을 입은 이총현(185cm 90kg)과 강윤석(183cm 90kg)은 뛰어난 신체 조건과 파워, 스케이팅, 스킬을 고루 갖춰 높은 기대를 모았지만, 한라에서 뛴 첫 시즌에는 잠재력만큼의 성과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두 사람 모두 꾸준한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며 이총현은 정규리그 16경기에서 1골 3어시스트, 강윤석은 22경기에서 1골 4어시스트에 그쳤다. 베테랑 공격수들이 대거 빠져나간 올 시즌에는 두 사람 모두 꾸준한 출전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형준(32)의 영입은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있는 경험을 보강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경성고와 고려대, 하이원을 거친 김형준은 아시아리그 통산 325경기에서 77골 96어시스트를 올렸고 173cm의 작은 체구지만 파이팅 넘치고 저돌적인 경기를 펼친다.

수비진에서는 송형철(23)과 최진우(23)를 주목해볼 만하다. 두 사람은 지난 시즌 종료 후 대표팀에 발탁돼 백지선 감독으로부터 '괄목상대할 발전을 이뤘다'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송형철은 영리한 경기 운영 능력이 돋보이고 최진우는 파워를 앞세운 피지컬 플레이에 능하다. 2018년 11월 한라에 입단, 지난 시즌 정규리그 30경기에 출전해 2어시스트를 기록한 송형철은 올 시즌에는 공격적인 재능을 좀 더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대 졸업반이던 지난 1월 한라와 계약했지만, 아시아리그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최진우는 올 시즌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안양 한라 트로이 마일람. /사진=안양 한라 제공<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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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한라 트로이 마일람. /사진=안양 한라 제공

백전노장 디펜스 트로이 마일람(39)의 영입으로 한라 수비진의 철벽은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다. 지난 시즌 하이원에서 활약한(34경기 5골 18어시스트) 마일람은 2012년부터 두 시즌간 체코 엑스트라리가의 명가 스파르타 프라하에서 마르티넥 감독과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다.

디펜스로서 출중한 공격력을 지니고 있는 마일람은 한라 파워 플레이 완성도를 높이는데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나이로 불혹에 이르렀지만 지난 시즌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보내며 정규리그 베스트 6에 뽑히는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점에서 공수에 걸친 전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전 골리 마스크는 변함없이 '한라성' 맷 달튼이 쓰게 된다. 백업 전력이 한층 강화됐다는 점에서 지난 시즌 팀이 치른 모든 경기에서 1분도 쉬지 않고 골문을 지켰던 달튼의 부담이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습생 신화'를 노리는 김민철의 존재도 주목할 만하다. 광운대를 졸업하고 지난 2월 입단 테스트를 거쳐 한라 2군에 입단한 김민철은 여름 훈련에서 성실한 태도로 패트릭 마르티넥 감독의 눈에 들어 대명과의 개막전 출전이 유력하다.

7일 오후 5시 개막전에 앞서 오후 4시부터 경기장 내외에서 다양한 이벤트 장이 마련된다. 안양 한라 치어리더와 스턴트 댄스 팀(알케인) 공연을 시작으로 경기 시작 전까지 다양한 개막 행사가 진행된다.

더불어 40만원 상당의 만도 블랙박스 10개, 프리미엄 건강식품 에소코 블랙마카(약 10만원 상당) 60여개, HOTEL IRUDA 무료 숙박권, SK렌트카 무료 이용권(중형 세단 기준), 현대시티아울렛 가산점 상품교환권(5만원권) 등 약 1000만원 가량의 경품이 이벤트를 통해 안양 한라 개막전을 찾은 관람객에서 증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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