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6가지 지혜

머니투데이 권성희 콘텐츠총괄부국장 2019.09.07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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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투자노트] 버핏처럼 되고 싶다면 따라야 할 6가지 삶의 방식

“워런 버핏처럼 되고 싶다”고 말할 때 대다수 사람들이 뜻하는 것은 버핏처럼 부자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그는 오랫동안 세계 2위의 부자였고 신생 거부들이 등장한 최근에도 세계 3위의 부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보다 돈이 많은 사람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뿐이다.



하지만 버핏처럼 사는 것은 어떨까. 버핏처럼 매일 일찍 일어나 오전 8시반까지 꼬박꼬박 출근하는 것, 매일 신문과 투자보고서, 각종 책 등 독서에 가장 많은 시간을 쏟는 것, 1958년에 3만1500달러를 주고 산 집에서 지금껏 40년 이상 사는 것, 거의 매일 집에서 저녁을 먹고 그 뒤엔 한두시간 브리지 게임을 한 뒤 밤 10시쯤 자는 것, ‘미국에서 가장 옷을 못 입는 사람’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옷에 관심이 없는 것, 바닷가재 같은 고급음식보다 맥도날드 햄버거와 코카콜라, 초콜릿 칩을 좋아하는 것, 재산 99%를 기부하기로 약정하는 것.

버핏처럼 사는 데는 큰 돈이 들지 않는다. 그런데도 실천하기는 만만치 않다. 건전하고 규칙적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사람들에겐 지루하고 재미 없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버핏처럼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이유는 버핏처럼 살고 싶어서가 아니다. 더 좋은 것들을 화려하게 누리며 하고 싶은 대로 멋대로 살고 싶어서다.



하지만 '사는 것'과 '되는 것'은 분리할 수 없다. 버핏처럼 살다 보면 버핏처럼 되는 것이 아닐까. 성공과 행복에 대한 다양한 글을 제공하는 ‘CNBC Make It’이 지난 8월30일 만 89세 생일을 맞은 버핏을 축하하기 위해 버핏의 6가지 지혜를 소개했다. 누구처럼 된다는 것은 그 사람만큼 돈을 갖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의 인품을 닮아간다는 뜻이다. 버핏의 인품을 형성해온 6가지 가치관을 정리했다.

워런 버핏/머니투데이 자료실워런 버핏/머니투데이 자료실


첫째, 올바른 사람과 결혼하라=버핏은 그가 경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2009년 주주총회에서 “올바른 사람과 결혼하라”며 “이것이 당신 인생에 차이를 만들 것이다. 이것이 당신의 열망을 비롯한 모든 것들을 바꿀 것이다”라고 말했다.

버핏은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올바른’(right) 사람과 결혼하라고 권했다. ‘올바르다’는 것은 어떤 뜻일까. 2017년 컬럼비아 대학에서 진행된 ‘빌 게이츠와의 대담’ 행사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버핏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닮고 싶은 사람과 사귀기를 원한다”며 “그리고 이런 점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배우자”라고 설명했다.


‘올바른 사람’이란 ‘내가 되고 싶은 사람’, ‘함께 있으면서 배우고 싶은 사람’이다. 외모나 순간적인 정욕, 일시적인 감정 등에 이끌리는 것을 사랑이라 착각하지 말고 서로 닮아가며 성장해갈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하라는 조언이다.

둘째,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라=버핏은 올초 ‘야후 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당신이 할 수 있는 탁월한 투자는 당신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이라고 했다.

버핏은 자신에 대한 투자와 관련해 2018년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서 “글과 대화 양 측면에서 더 잘 소통하는 법을 배우라”며 “이 기술을 익히면 당신의 가치가 최소 50%는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건강을 돌보라는 조언도 했다. “내가 당신에게 차 한 대를 줬는데 일생 다른 차 없이 그 차만 몰아야 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그 차를 믿을 수 없을 만큼 소중하게 다룰 것이다. 흠이라도 생기면 금세 고칠 것이고 사용설명서를 꼼꼼히 읽을 것이다. 이 차와 같이 당신은 단 하나의 몸과 정신을 갖고 태어났다. 50세부터 돌보기 시작하면 너무 늦다. 그 전에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면 이미 녹슬었을 것이다.”

셋째, 당신보다 나은 사람들과 사귀라=버핏은 2015년 한 인터뷰에서 “당신이 살면서 가장 좋은 일 중의 하나는 당신보다 나은 사람들로 둘러싸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신보다 행동이 못한 사람들과 어울리면 얼마 안가 그 방향으로 이끌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넷째, 존경하는 사람과 일하라=버핏은 2015년 같은 인터뷰에서 “누구든 가장 존경하는 사람 밑에서 일하려 시도하라”며 “그것이 10년 후에도 계속할 일일 필요는 없지만 앞으로 계속할 일을 고를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버핏은 "단지 돈 때문에 일을 선택하진 말라”고도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존경하던 가치투자자 벤자민 그레이엄과 일하게 됐을 때 급여에 대해선 물어보지도 않았다. 첫 월급을 받고 나서야 자신이 얼마를 받는지 알았다.

다섯째, 소음은 무시하라=버핏은 2016년에 “솔직히 나는 이코노미스트들이 하는 말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며 “(이코노미스트들의) 전체 역사를 보면 그들은 주식 매매를 통해 큰 돈을 벌지 못했는데 주식 투자자들은 그들의 말을 경청한다”고 지적했다.

버핏은 주변에서 유망하다고 추천한다고 따라 투자하지 않는다. 시장 전망이 어둡다는 말을 듣고 주식을 팔지도 않는다. 스스로 읽고 생각해 투자 결정을 내린다. 원칙에 따라 내린 투자 결정에 대해선 주변에서 뭐라 하든 개의치 않는다.

여섯째, 돈은 성공의 척도가 아니다=버핏은 세계 3대 부자 중 한 명이지만 부를 성공의 기준으로 보지 않는다. 그에게 성공이란 가까운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다. 버핏은 2008년에 “조건없는 사랑을 받는 것이 인생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이라며 “사랑은 주면 두 배로 돌려받는 반면 붙잡고 있으면 사라진다”고 말했다.

버핏은 돈이 많다고 더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밝혔다. 그는 재산의 99%를 기부하기로 하면서 “재산의 1%를 나한테 쓴다고 더 행복해지지 않지만 나머지 99%로 다른 사람들에게 엄청난 행복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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