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조, 결국 추석 직전 '전면파업'...교섭 장기화 우려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9.09.0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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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일 '모든 문 원천봉쇄' 전면파업, 노조 "사측 일방 통행"...추석 이후 집행부 선거이어져

한국GM 노조가 추석 연휴 전 3일간 전면 파업에 나선다. 공장 출입구를 막아 전면 파업 효과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일부에선 노조 집행부 선거 등으로 교섭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인천 한국GM 부평공장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인천 한국GM 부평공장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문 막고' 9~11일 전면파업...노조 "회사 일방 통행 중"=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오는 9~11일 전면파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노조는 해당기간 인천 부평공장의 서문을 제외한 모든 문을 원천봉쇄해 조합원의 출입을 통제할 예정이다.



노조는 △전 조합원 회사 출입금지 △상무집행위원과 대의원 전원 각 문 배치 출입통제 △승인된 필수 요원 서문에서 명부 확인 후 출입 등의 투쟁지침을 내렸다. 추석 연휴 기간에도 노조 간부가 각 문을 통재하고 현장을 순찰할 계획이다.

노조는 앞서 2~6일을 성실교섭 기간으로 정하고 회사가 서면으로 새로운 일괄제시안을 내지 않으면 전면파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회사는 기존 교섭에서 제시한 내용 외에 추가로 제시할 것이 없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는 "이제 모든 사태는 전적으로 회사측이 책임을 짊어져야 한다"며 "사측의 오판에 과감한 투쟁으로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조를 무시하고 일방 통행하는 GM자본에 당당히 맞서야한다"고 주장했다.

노사의 대립은 팽팽하다. 노조는 △기본급 5.65%(12만3526원) 인상 △성과급 250%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 등을 요구하고 있고, 회사는 임금 동결과 성과급 및 격려지급 불가 입장을 지키고 있다. 이외에도 노조는 요구한 장기발전전망과와 복리후생 복구도 요구 중이다.

회사는 우선 ‘올해 손익분기, 내년 흑자전환’을 위해서는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에 동일한 회사의 입장을 계속 설명했다"며 "지금 회사의 상황이 좋지 않음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 한국GM 부평공장/사진=이기범 기자인천 한국GM 부평공장/사진=이기범 기자
◇추석 끝나면 휴일, 집행부 선거...단체교섭 해 넘길수도=
업계에서는 한국GM의 올 단체교섭이 해를 넘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GM은 추석 연휴가 끝나고 단체협약에 따라 16~17일도 쉰다. 이어지는 연휴에 휴가자도 많아 추석연휴 직후에는 교섭이 어려운 상태다.

9월말에 들어서면 차기 집행부 선거 준비가 시작된다. 10월 중순쯤 집행부 선거가 끝나면 인수인계와 함께 노조 간부 선거도 이어지기 때문에 사실상 모든 교섭이 두 달가량 멈춘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은 다른 기업보다 연말 연휴가 긴 편"이라며 "추석이 지나고 집행부 선거가 시작되면 연말까지는 정상적이 교섭이 어어려워 노조와 회사 양측 모두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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