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스브이, 내년 관리종목 탈피 적신호 "무리한 M&A 때문"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9.09.0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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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스엠씨, 주식 매각 난항 전망 "장내매도 어려워"

대시 캠, 내비게이션 전문업체 이에스브이 (4,185원 ▼100 -2.33%)가 상반기 대규모 순손실을 지속하면서 내년 관리종목 탈피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에스브이는 상반기 별도기준 법인세 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49억1100만원이다. 순손실은 45억3500만원으로 적자를 지속했고, 매출액은 44억3800만원으로 같은기간 27.9% 감소했다.



이에스브이는 지난해 3월 최근 3개 사업연도 중 2개 사업 연도에 자기자본 50%를 초과하는 법인세 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 발생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바 있다.

이같이 대규모 손실을 지속하는 이유는 코스닥 상장사 피에스엠씨 (3,025원 ▼60 -1.94%)의 투자 실패 때문이다. 상반기 종속 및 관계기업 주식 손상차손이 130억4800만원이 발생했다.



이에스브이는 2017년 11월부터 피에스엠씨의 주식을 장외매수, 장내매수 하기 시작해 현재 1463만여주(37.8%)를 보유하고 있다. 총 237억원을 투자해 주식을 샀지만 5일 기준 평가액은 142억원에 불과하다. 주식 손상차손의 대부분이 피에스엠씨에서 발생한 셈이다.

따라서 이에스브이가 내년 관리종목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피에스엠씨의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 특히 올해도 자기자본 50%를 초과하는 법인세 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지속되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이에스브이가 피에스엠씨의 최대주주에 올랐지만 경영권 취득에는 실패해 주식 매각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에스브이는 지난해 4월 피에스엠씨의 임시주주총회에서 기존 경영진에게 패배했다.


법원이 피에스엠씨가 이에스브이를 대상으로 신청한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을 받아들이면서 1109만주의 의결권이 제한됐다. 이후 이에스브이는 다시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 등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또 이에스브이가 피에스엠씨 주식을 장내 매도하기도 쉽지 않다. 이에스브이가 현 주가보다 낮은 가격에 피에스엠씨 주식을 팔면 초과하는 법인세 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고, 피에스엠씨의 일 거래량이 평균 10만주가 되지 않아 주식 처분에 난항이 예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에스브이가 무리하게 피에스엠씨 M&A(인수합병)에 나선 뒤 경영권 확보에 실패한 영향이 크다"며 "기존 사업을 구조조정 영업손실폭을 줄이고 있지만, 피에스엠씨 주가가 오르거나 주식을 매각하지 않으면 관리종목 탈피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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