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합작 태양관측망원경 발사 내년으로 연기될 수도"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19.09.0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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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그래프 두 차례 발사 중단…‘발사 윈도’ 14일까지만 열려

한미 연구자가 공동개발한 태양 관측용 망원경 코로나그래프/사진=NASA한미 연구자가 공동개발한 태양 관측용 망원경 코로나그래프/사진=NASA


한·미 과학자들이 공동개발한 태양 관측용 망원경 ‘코로나 그래프’의 우주 발사가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 등 기상 조건 악화로 인해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코로나(태양 표면으로부터 200~700만km)는 태양 대기 바깥층을 구성한 엷은 가스층을 말한다. 온도가 100만~500만도로 태양 표면온도(6000도) 보다 월등히 높다. 하지만 그 이유가 아직 밝혀지지 않아 과학계 난제로 남아 있다.

코로나 그래프는 이런 궁금증을 풀기 위해 개발됐다. 인공적으로 태양 면의 강한 빛을 가리고 관측한다. 원리가 개기일식과 같아 ‘인공 일식장치’라고도 불린다. 코로나 그래프는 코로나 가열뿐 아니라 태양풍 가속 등의 현상도 관측·연구할 수 있다.



코로나 그래프는 한국천문연구원(이하 천문연)과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첫 합작품이다. 천문연이 영상카메라 및 제어시스템, 핵심 소프트웨어(SW) 개발, NASA가 코로나그래프광학계 및 태양추적장치 개발, 성층권 기구제공 등을 맡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천문연은 현지시각 기준 지난달 29일, 이달 4일 두 차례 미국 뉴멕시코주 포트섬너에서 코로나그래프를 대형 과학용 풍선 기구에 실어 약 40km 상공 성층권으로 띄우려 했지만, 기상 악화 등의 이유로 중단했다.

문제는 예비기간인 오는 14일까지 발사가 지체될 경우다. 이 기간을 넘기면 코로나그래프 발사가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관계자는 “장시간 상공에서 체류하며 관측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코로나그래프의 경우, 기상조건을 까다롭게 따질 수 밖에 없다”며 “현지 기상 관련 기관의 날씨 전망을 보면 14일 이후에도 기상 조건에 변수가 많을 것으로 보여 장기간 대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로나그래프발사가 내년으로 넘어가는 상황까지 염두하고 있다는 게 과기정통부·천문연 측의 입장이다.


코로나그래프는 주로 자외선으로 이뤄진 400나노미터(10억분의 1m) 파장 영역을 관측할 예정이다. 그러면 지금까지 관측되지 않은 외부 코로나의 온도·속도 등을 측정하는 등 다양한 물리량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양국 연구진은 이 자료를 바탕으로 코로나 지역의 온도가 태양표면보다 높은 이유를 규명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코로나그래프가 발사·측정 등에 모두 성공하면 오는 2022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탑재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과기정통부는 코로나 그래프 개발·운용에 2021년까지 약 18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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