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은 전문점에서만? 간편 삼계탕·생닭으로 어디서나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19.09.07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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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윤의 먹부림]"1만 4000원 넘는 전문점 삼계탕 대신 반값 간편 삼계탕·생닭 직접 끓여"

삼계탕은 전문점에서만? 간편 삼계탕·생닭으로 어디서나


삼계탕은 전문점에서만? 간편 삼계탕·생닭으로 어디서나
삼복(三伏)은 1년 중 가장 더운 기간이다. 땀을 많이 흘리고 체력 소모가 큰 여름, 몸 밖이 덥고 안이 차가우면 기력을 잃기 쉬워 해먹은 음식이 삼계탕이었다. 닭과 인삼은 열을 내는 음식으로 따뜻한 기운을 내장 안으로 불어넣고 더위에 지친 몸을 회복하는 효과가 있다.

복날이나 전문점에서 특별 보양식으로 먹었던 삼계탕을 이젠 집에서도, 가을맞이 캠핑에서도 싸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판매하는 삼계탕 평균가격은 1만이 훌쩍 넘는 1만 4462원이다. 하지만 시중에 파는 상온·냉동 간편 삼계탕은 이 반값 혹은 더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조리법도 간단하다. 봉지 그대로 중탕하거나 냄비에 담아내 끓여내면 된다.

만약 만들어진 가공품을 원하지 않을 경우, 마트에서 생닭을 사면 요새는 이와 함께 따로 사기 힘든 황기, 인삼, 대추, 찹쌀 등 부재료를 함께 넣어준다.



이달 초 친구들과 캠핑을 갈 때도 코펠에 들어갈 수 있는 1kg 미만의 생닭을 샀다. 물놀이를 가기 전 닭을 깨끗이 씻고 닭 배속에 쌀과 마늘을 넣고 다리를 꼬아 마무리한 후 물과 각종 인삼, 대추 등을 함께 넣고 약한 불로 2~3시간 푹 끓였다.

물놀이 후 먹은 삼계탕은 국물은 어디서도 맛보지 못했던 진한 맛이었다. 껍질뿐 아니라 살코기마저 야들야들 부드럽게 씹혔고, 국물은 깊은 맛이 났다. 소금을 찍어 먹지 않아도 간이 맞고 고소한 풍미가 났다. 닭을 대강 건져 먹은 후 남은 국물과 즉석밥으로 끓여 만든 닭죽은 입에서 사르르 녹았다.
/ 사진=머니위크 임한별/ 사진=머니위크 임한별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삼계탕은 원래 계삼탕으로 불렸다. 주재료가 닭이고 부재료가 인삼이었기 때문이다. 점차 닭보다 인삼이 귀하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지금의 이름인 삼계탕이 됐다. 삼계탕의 역사는 길지 않다. 조선시대 닭 요리는 닭백숙이 일반적이었다. 일제강점기 들어 부잣집에서 닭백숙, 닭국에 가루 형태의 인삼을 넣는 삼계탕이 만들어졌고, 지금 삼계탕은 1960년대 이후 대중화된 것은 1970년대 이후로 알려졌다.

닭백숙과 삼계탕은 조리법에 큰 차이가 없고 닭이 다르다. 백숙은 육계(고기용 닭)나 2kg 정도인 토종닭을 사용하고, 삼계탕은 28~30일 키운 800g 정도의 영계(어린 닭)을 사용한다.


국립축산과학원은 "닭과 인삼은 따뜻한 성질을 가진 식품으로, 체질적으로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인삼보다 황기를 넣거나 차가운 성질인 녹두를 더해 몸속 열을 다스리는 게 좋고, 여성은 수족냉증, 생리불순, 빈혈, 변비에 효과가 있는 당귀를 넣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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