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캐파 늘려라" 제약업계 '규모의 경제' 가속화

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2019.09.08 13:02
글자크기

JW중외제약··셀트리온 등 국내외 생산시설 확대...가격경쟁력 확보·신사업 진출 등 포석

셀트리온 생산 시설/사진제공=셀트리온셀트리온 생산 시설/사진제공=셀트리온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국내외 의약품 생산시설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생산시설 증축은 물론 해외 생산시설을 통째로 사들이는 M&A(인수합병)도 마다하지 않는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파머징 시장(동남아 의약품 시장)과 위탁생산 시장 진출까지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JW중외제약 (29,150원 ▼650 -2.18%)은 최근 베트남 롱안성에 위치한 원료·완제 의약품 생산 전문기업 유비팜(Euvipharm)과 지분 100% 인수계약을 맺었다. JW중외제약이 유비팜 M&A에 나선 것은 해당 회사가 베트남에서 가장 현대화된 생산시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해당 생산시설은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인증을 받았고, 연간 19억3700만개의 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다. JW중외제약은 유비팜에서 생산하는 의약품으로 파머징 마켓(동남아의약품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향후 해당 생산시설을 이용해 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동국생명과학도 지난달 바이엘코리아와 경기도 안성공장을 매입하기로 합의했다. 바이엘코리아의 경기도 안성공장은 조영제 완제품 및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약 5만6198제곱미터 규모에 달한다. 동국생명과학은 2020년 6월까지 인수절차를 마무리하고, 향후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172,900원 ▼4,200 -2.37%)도 바이오시밀러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생산시설 확충을 집중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최근 인천 송도 소재 1공장 증설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셀트리온은 송도에 19만 리터급 바이오의약품 생산설비를 보유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셀트리온은 홍콩계 다국적 기업인 난펑그룹과 합작회사(JV) 'Vcell 헬스케어(브이셀 헬스케어)'를 설립하고, 내년 상반기 중 중국 현지에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추가로 건립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이 생산시설 투자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제품 생산량이 늘어날 수록 생산비용이 줄어드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 5월 인천시청에서 2030년까지 100만리터급 바이오의약품 생산설비를 확보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기업들의 생산시설 투자는 글로벌 시장 진출과 생산확대를 통한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자체 개발 제품을 생산하지 않더라도 빠르게 성장하는 CMO 사업에도 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