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민간법인 출범…제로페이는 금융 핵심 인프라"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9.09.0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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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완수 제로페이 SPC 전환 준비위원장 "내년 상반기 50만 가맹점 확보 목표…내달 공공용 제로페이 출시"

윤완수 제로페이 민간법인(SPC) 전환 준비위원장(웹케시 대표)/사진제공=웹케시윤완수 제로페이 민간법인(SPC) 전환 준비위원장(웹케시 대표)/사진제공=웹케시


"워낙 논란이 많았던 사업이지만 위원장직 제의를 받은 뒤 일주일간 제로페이 사업을 들여다보고 나니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제로페이야말로 대한민국에서 금융사업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염원하던 숙원 사업입니다."

지난 4일 서울 영등포 웹케시 본사에서 만난 윤완수 제로페이 민간법인(SPC) 전환 준비위원장(웹케시 (9,030원 ▼60 -0.66%) 대표)은 "제로페이를 '관치페이'라고 지칭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는 시작부터 서비스를 오해한 것"이라며 "소상공인 지원이라는 목적에 갇히지 말고 제로페이를 미래 금융 산업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봐달라"고 말했다.



그는 "제로페이는 공공뿐 아니라 민간 페이사업자들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라며 "제로페이 사업은 공공이 민간의 영역에 진입해 경쟁을 하는 개념이 아니라 공공·민간이 다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도로'를 내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간편 결제 서비스는 간단한 인증과 결제과정으로 지급결제 프로세스를 단순화하는 서비스다. 2017년 말 기준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거래액은 40조원으로 2016년 11조8000억원 대비 3배 이상 성장했다.



민간에선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 상위 4개 사업자를 중심으로 경쟁구도가 형성돼 있다. 제로페이는 소상공인의 카드 수수료 부담 완화를 위해 정부, 지자체, 은행 및 민간 간편 결제 사업자가 내놓은 결제서비스로 지난 2018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제로페이는 지난 7월 말 기준 27만개를 가맹점으로 확보했고 누적 결제건수는 112만건, 결제금액은 21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실사용되는 결제금액이 올해 서울시(38억원)와 중소기업벤처부(60억원)가 책정한 홍보예산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윤 위원장은 "이제 시작한 지 6개월 된 서비스이기 때문에 현재는 사용자가 늘어나기 힘들 수밖에 없다"며 "과거 정부가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할 당시에도 '그런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도로가 왜 필요하냐'는 비판이 잇달았지만 결국 도로가 건설된 이후 수백배, 수천배의 부가가치가 창출됐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 보급률이 95%인 국내에서 간편 결제 서비스망이 깔릴 경우 공공뿐 아니라 민간에서 금융 관련 서비스 확장성이 무궁무진해진다"며 "특정 페이 사업자가 닦은 망이 아니기 때문에 일정 규모의 가맹점 수를 확보하고 나면 저절로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로페이 민간법인(SPC) 전환 준비위원회는 오는 10월까지 민간법인 전환을 끝낼 계획이다. 법인설립에 필요한 출자도 마무리 단계로, 법인 설립 후 내년 상반기까지 가맹점 수 50만개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달 법인용 제로페이 서비스를 출범시켜 공공기관이나 법인이 법인카드를 쓰는 대신 제로페이 인프라를 활용하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윤 위원장은 "그간 공공 영역에선 복지비를 지출하거나 업무추진비를 감사하는데도 비용이 많이 지출됐다"며 "공공 영역에 제로페이 인프라가 갖춰지면 이런 별도 비용이 사라지는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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