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선 운임 9년래 최고치…벌크선사 '함박웃음'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9.09.0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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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DI, 2010년 11월 이후 최고-늘어난 철광석 운송량에 선박 환경규제 영향에 운임↑

벌크선 운임 9년래 최고치…벌크선사 '함박웃음'


철광석, 석탄 등을 실어 나르는 벌크선 시황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가 9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최근 철광석 물동량이 증가한 반면 가용 선박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BDI는 지난 3일 2501를 기록했다. 2010년 11월 4일(2510)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7월 1600~1700에서 움직이던 BDI는 올 1월 브라질 광산업체 발레 소유의 3개 댐 붕괴사고로 590대까지 떨어졌다. 사고로 광산 가동이 중단되면서 철광석 운송수요가 줄어 운임이 급락했다.

BDI가 반등한 것은 브라질 댐 붕괴사고로 떨어졌던 철광석 재고량을 채우기 위해 중국이 브라질, 호주로부터 수입하는 철광석 물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철광석 등을 주로 실어나르는 가장 큰 규모의 케이프사이즈급 선박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케이프사이즈지수(BCI)가 급등했다.



BCI는 최근 4862를 기록하며 2010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4월 3460달러까지 떨어졌던 케이프사이즈급 선박 스팟(단기거래) 운임도 최근 4만 달러에 육박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도 운임 상승에 한 몫 했다. 해운업계는 황산화물 배출량을 기존 3.5%에서 0.5%로 낮추는 IMO 규제를 충족시키기 위해 스크러버(황산화물 배출 저감장치)를 설치한 최신 선박을 갖춰야 한다. 스크러버 장착을 위해 선박들이 일시적으로 운행을 중단하면서 운임 상승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팬오션 등 벌크선사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연말로 갈수록 벌크선 시황이 성수기에 진입하고 스크러버 설치 등으로 선박 가동률이 낮아질 것이란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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