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CEO, 미국서 올해 마지막 수주 총력전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9.09.0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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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대우조선, 삼성重 가스텍에서 LNG선 영업…부진한 수주실적 '반전' 노린다

조선 3사 CEO, 미국서 올해 마지막 수주 총력전


현대중공업 (128,600원 ▲3,300 +2.63%)대우조선해양 (35,200원 ▲450 +1.29%), 삼성중공업 (9,680원 ▲50 +0.52%)이 국제 가스박람회에서 올해 마지막 LNG(액화천연가스)선 수주전에 나선다. 올해 수주성적이 예상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과 이성근 대우조선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은 영업조직 인력을 대동하고 오는 17~19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가스텍 2019'에 참석한다.



가스텍은 글로벌 오일 메이저와 해운사 등 LNG 관련 업계 큰손들이 참석하는 세계 3대 가스박람회다. 1년반 마다 열리는데, 조선업계에게는 LNG선과 해양플랜트 영업활동을 벌이는 핵심 무대다.

올해 가스텍 참가를 앞둔 조선업계에는 긴장감이 흐른다. 연초 LNG선 발주 강세를 타고 수주 약진이 예상됐지만, 글로벌 무역분쟁에 따른 발주 위축 탓에 올해 수주 성적이 지난해보다 오히려 부진해서다.



한국 조선업계의 올해 1~7월 수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실적 645만CGT(건조 난이도를 고려한 표준화물선 환산 톤수)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선주들이 발주에 소극적이었다. 1~7월 누적 발주량은 1182만CGT인데, 이 역시 지난해보다 43% 감소한 규모다.

올해 수주목표 달성률도 삼성중공업을 제외하면 저조하다. 삼성중공업은 총 42억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치 78억달러의 54%를 채웠다. 최근 러시아 쇄빙 LNG선 설계 계약도 따내 추후 러시아 조선소와 15척 쇄빙 LNG선 공동 건조에 돌입할 가능성도 높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목표치 159억달러 가운데 약 31%(49억9000만달러)만 채웠고, 대우조선해양은 30억달러를 수주해 목표치의 약 36%를 달성한 상태다.


무엇보다 한국 조선업계 독식이 예견된 카타르 40척 LNG선 발주도 연내 성사가 불투명해진 상태라 삼성중공업을 제외하면 올해 목표치 달성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실적으로 말하는 CEO와 영업조직에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이번 가스텍이 올해 마지막 해외 영업무대"라며 "전시장에 가장 넓은 부스를 내고 영업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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