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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에 총격사건까지… 美, 관광객 줄었다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9.09.0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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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찾은 관광객, 올해 무역전쟁·총기사건 발생하며 감소세… 中관광객 감소 뼈아파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미국 여행업계에는 지난 3년간 "트럼프 슬럼프"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에 최근 연이은 총격사건까지, 여행업계엔 다 악재로 작용하는데 이것이 전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때문이라는 데서 나온 말이다. 그렇다면 미국을 행선지로 택하는 여행객들의 수는 실제로 얼마나 변화가 있을까?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올해부터 줄기 시작했다면서 해외여행을 고려하는 관광객들 사이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감소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여행업계는 1570만개의 일자리와 2조5000억달러(약 3000조원)의 경제효과를 창출, 미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한다.

미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8000만명에 육박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 관광객 등이 줄고는 있지만 전체 수는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다만 미국여행협회는 지난해 해외여행을 고려할 때 미국이 차지하던 비중이 2015년 13.7%에서 지난해 11.7%까지 2%포인트 감소했다고 밝혔다. 2015년 추세였다면 지난해 1400만명의 관광객이 더 미국을 찾았을 것이란 얘기다. 여행협회는 이들이 썼을 돈은 594억달러(약 71조원)에 달하며, 이는 미국 일자리 12만개를 창출한 것과 같은 효과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2022년이면 미국의 비중은 10.9%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한다.



지난해와는 다르게 올해는 해외여행객의 하락세가 좀 더 두드러진다. 여행협회의 여행트렌드지수(TTI)에 따르면 지난 7월 해외관광객의 미국 방문은 전년대비 1.2% 감소했다. 올 상반기 기준오르는 1년 전과 비교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2015년 9월 이후 최악을 나타냈다. 현 추세 대로라면 올 하반기에도 미국을 찾는 해외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NYT는 이러한 여행객 감소세는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전으로 치달으면서 중국 관광객이 줄어든 탓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미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은 290만명으로 전년보다 5.7% 감소했다. 무역전쟁으로 인한 중국 경기 둔화, 반미 정서 등이 겹친 탓이다. 애리조나주는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 관광객이 4배 급증했지만, 지난 3.7% 감소하며 처음으로 역성장했고, 하와이는 올해 들어 중국 관광객이 27% 줄었다. 지난 5월 기준으로는 36%나 빠졌다. 올해 상반기 기준 미국 비자를 발급 받은 중국인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도 전년대비 13.3% 감소하면서 2015년 고점 대비 44.2%나 줄었다.

NYT는 2018~2020년 미국을 찾는 중국인은 총 190만명 줄어들고 이로 인해 관광수입도 110억달러(약 13조원) 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중국 관광객은 인당 평균 6700달러를 소비, 다른 국가에서 온 관광객보다 50% 이상 더 소비하기 때문에 중국 관광객 감소는 미국에게 더 뼈아플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무역전쟁 등으로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는 것도 해외 관광객들을 망성이게 하는 요인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또 최근 미국에서 계속 발생하는 총격사건도 영향을 줬을 수 있다. 미국에선 지난 2일 14세 소년이 총으로 자기 가족을 쏴 5명 전원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올해 총 26건이상의 총기사건에서 147명이 사망했다. 이에 주미 일본 영사관이 미국은 "총기사회"라면서 자국인들의 미국 여행을 주의하라고 성명을 냈고, 캐나다, 독일, 아일랜드, 뉴질랜드,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등도 미국 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투어리즘이코노믹스의 아담 삭스는 "여행은 미국이 무역 흑자를 기록 중인 몇 안되는 분야"라면서 "중국 관광객 감소 등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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