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뉴스1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올해부터 줄기 시작했다면서 해외여행을 고려하는 관광객들 사이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감소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여행업계는 1570만개의 일자리와 2조5000억달러(약 3000조원)의 경제효과를 창출, 미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한다.
지난해와는 다르게 올해는 해외여행객의 하락세가 좀 더 두드러진다. 여행협회의 여행트렌드지수(TTI)에 따르면 지난 7월 해외관광객의 미국 방문은 전년대비 1.2% 감소했다. 올 상반기 기준오르는 1년 전과 비교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2015년 9월 이후 최악을 나타냈다. 현 추세 대로라면 올 하반기에도 미국을 찾는 해외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미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은 290만명으로 전년보다 5.7% 감소했다. 무역전쟁으로 인한 중국 경기 둔화, 반미 정서 등이 겹친 탓이다. 애리조나주는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 관광객이 4배 급증했지만, 지난 3.7% 감소하며 처음으로 역성장했고, 하와이는 올해 들어 중국 관광객이 27% 줄었다. 지난 5월 기준으로는 36%나 빠졌다. 올해 상반기 기준 미국 비자를 발급 받은 중국인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도 전년대비 13.3% 감소하면서 2015년 고점 대비 44.2%나 줄었다.
NYT는 2018~2020년 미국을 찾는 중국인은 총 190만명 줄어들고 이로 인해 관광수입도 110억달러(약 13조원) 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중국 관광객은 인당 평균 6700달러를 소비, 다른 국가에서 온 관광객보다 50% 이상 더 소비하기 때문에 중국 관광객 감소는 미국에게 더 뼈아플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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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무역전쟁 등으로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는 것도 해외 관광객들을 망성이게 하는 요인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또 최근 미국에서 계속 발생하는 총격사건도 영향을 줬을 수 있다. 미국에선 지난 2일 14세 소년이 총으로 자기 가족을 쏴 5명 전원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올해 총 26건이상의 총기사건에서 147명이 사망했다. 이에 주미 일본 영사관이 미국은 "총기사회"라면서 자국인들의 미국 여행을 주의하라고 성명을 냈고, 캐나다, 독일, 아일랜드, 뉴질랜드,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등도 미국 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투어리즘이코노믹스의 아담 삭스는 "여행은 미국이 무역 흑자를 기록 중인 몇 안되는 분야"라면서 "중국 관광객 감소 등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