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라이벌' 한라-대명, 7일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개막전 격돌

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2019.09.0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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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 김상욱(좌)과 대명 김형겸. /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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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 김상욱(좌)과 대명 김형겸. /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2019~2020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가 7일 오후 5시 안양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한라와 대명 킬러웨일즈의 국내 개막전을 시작으로 7개월간의 레이스에 돌입한다.

하이원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리그를 탈퇴, 한국 팀이 한라와 대명, 2개로 줄어든 가운데 열리는 2019~2020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는 총 7개 팀 한라, 대명, 도호쿠, 닛코, 오지, 크레인스(이상 일본), 사할린(러시아)-으로 구성되며 팀당 36경기의 정규리그를 치른 후 상위 4개 팀의 플레이오프를 통해 챔피언을 가린다.



한라와 대명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3승 3패로 호각세를 보이며 신흥 라이벌로 떠올랐다. 라이벌전 승패가 시즌 초반 팀 분위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

패트릭 마르티넥(체코) 감독이 이끄는 한라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에 그쳤고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사할린에 1승 3패로 탈락했다. 2014년 이후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다. 한라는 심기일전의 각오로 올 시즌 반등을 노리며 전력을 재편했다.



베테랑 공격수 박우상, 김원중이 은퇴한 공백은 상무에서 돌아온 안진휘와 신상훈이 메운다. 2017년 5월 상무 입대 이후 대표팀에서 입지가 커지며 주축 공격수로 도약한 만큼, 2년 만에 돌아온 아시아리그에서도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신상훈은 지난 5월 끝난 2019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에서 6골을 몰아치며 득점왕에 오르며 절정의 골 결정력을 확인시켰다.

김윤환과 김현수가 은퇴한 수비진에는 공격력이 뛰어난 수비수 트로이 마일람이 수혈됐고, 대표팀에서 경기력이 급성장한 송형철의 비중이 커질 전망이다.


한라 이돈구(좌)와 대명 박민규. /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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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 이돈구(좌)와 대명 박민규. /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올랐지만 4강 플레이오프에서 3전 전패로 탈락한 대명은 확 달라진 팀 구성으로 올 시즌을 맞는다.

마이클 스위프트, 알렉산더 프롤로프, 맷 멀리, 브렛 판햄, 시몽 드니, 데니스 쿨리아쉬 등 지난 시즌 공수의 핵심을 맡았던 외국 선수 전원을 내보낸 대명은 올 시즌 '젊은 피'로 승부를 건다는 목표다.

공격진에서는 안정현과 전정우가 중책을 맡을 전망이다. 안정현은 캐나다 교포 출신으로 한라에서 활약하다 상무 전역 후 대명으로 둥지를 옮겼다. 체격(186cm)과 파워, 스킬을 겸비한 안정현은 1라인의 레프트윙으로, 파워 플레이(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세), 페널티 킬(파워 플레이의 반대 상황)에서도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안정현은 지난달 강릉에서 열린 ORG(중국)과의 친선 경기에서 1골 1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케븐 콘스탄틴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상무 전역 후 2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전정우는 2라인 센터로 기용될 전망이다. 대명은 체격(173cm)은 작지만 센스와 스킬이 좋은 전정우의 가세로 대학시절부터 명콤비를 이뤘던 김형겸의 공격력도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비진에서는 부상에서 돌아온 서영준과 최시영을 주목할 만 하다. 서영준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수술을 통해 고질적인 어깨 부상에서 완쾌, 장기인 공격력이 살아났다는 평가다. 지난 시즌 턱뼈 골절의 중상으로 9경기 출전에 그쳤던 최시영도 부상에서 회복해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최시영은 국내 선수로는 보기 드물게 피지컬 플레이와 공격력을 겸비한 수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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