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파스보다 가까워 위협적"…13호 태풍 링링 경로 보니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19.09.05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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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파스·쁘리빠룬과 유사항 강도·경로…"매우 강한 바람 주의"

기상청에 따르면 제13호 태풍 링링은 2010년의 곤파스와 2000년의 쁘라삐룬보다 우리나라 서해안에 근접해 접근할 전망이다./사진=기상청, 뉴시스기상청에 따르면 제13호 태풍 링링은 2010년의 곤파스와 2000년의 쁘라삐룬보다 우리나라 서해안에 근접해 접근할 전망이다./사진=기상청, 뉴시스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 한반도를 정조준하며 다가오고 있다. 2010년 한국을 강타한 곤파스와 맞먹는 힘을 키우며 비슷한 경로로 올라오고 있어 상당한 피해가 우려된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링링은 이날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약 440km 부근 해상을 지나 시속 9km의 속도로 북북서진 중이다. 중심기압은 960h㎩(헥토파스칼)까지 내려갔고,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39m(시속 140km)다. 지난 4일까지 소형 태풍 수준이었던 링링은 강도 '강'의 중형 태풍으로 위력을 키운 상태다. 태풍 강도는 중심부근 최대풍속(10분 평균)으로 구분되며 강도 '강'은 해당지역에 초속 33~44m 바람이 불때를 의미한다.



링링은 현재 비교적 느린 속도로 북상하고 있지만 갈수록 이동 속도를 높여 빠르게 내륙에 닿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오후 3시쯤 서귀포 남남서쪽 약 440km 부근 해상을 지난 링링은 7일 오전 3시 서귀포 서남서쪽 약 160km 부근 해상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같은 날 오후 3시 서산 서남서쪽 약 70km 부근 해상을 시속 36km 속도로 지나며 강도 '중'으로 격하할 예정이다.

기상청은 이번 태풍이 과거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줬던 '쁘라삐룬'(2000년)' '곤파스'(2010년)와 강도·경로 등이 유사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 링링이 앞선 두 태풍보다 한반도에 더 바짝 붙어 이동해 특히 위협적일 것으로 보인다.



2010년 발생해 수도권을 관통한 곤파스는 강한 비바람을 몰고 왔으며, 이로 인해 6명이 목숨을 잃고 11명이 실종됐다. 사유시설 피해액은 1255억7000만원이었으며 공공시설도 790개소가 피해를 봐 복구비용만 505억원이 들었다. 2000년 한반도를 강타한 쁘라삐룬도 28명의 인명피해와 약 2520억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제13호 태풍 링링 예상 경로도/사진=기상청제13호 태풍 링링 예상 경로도/사진=기상청
기상청에 따르면 링링은 곤파스와 쁘라삐룬보다 우리나라 서해안에 근접해 접근할 전망이다. 따라서 비와 바람의 영향도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으로 인한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남해안·지리산 부근·서해 5도 100~200mm(많은 곳 제주도 산지 300mm 이상) △중부 지방(강원 영동 제외)·전라도(남해안 제외) 50~100mm(많은 곳 150mm 이상) △강원 영동·경상도(지리산 부근·남해안 제외) 20~60mm 등이다.

이번 태풍에 특히 유의해야 할 것은 '강한 바람'이다. 6일 낮부터 8일 오전까지 제주도·남해안·서해안 및 도서지역을 중심으로 최대순간풍속 시속 126~162km(초속 35~45m)에 이르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초속 35~45m'의 바람은 사람이 서 있거나 걸어가기가 어려울 정도로 센 바람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수확기에 이른 농작물과 구조가 약한 비닐하우스, 옥외 간판, 양식장 등 야외 시설물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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