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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1%라도 받자" 초저금리 시대, 돈 굴리는법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강민수 기자, 안재용 기자, 변휘 기자, 전혜영 기자, 진경진 기자, 송정훈 기자, 반준환 기자 2019.09.0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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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시대, 대처법] (종합)

편집자주 바야흐로 초저금리시대가 도래했다. 저성장은 진작에 시작됐고 소비자물가도 마이너스가 됐다. 초저금리 시대는 모든 영역에서 기존에 익숙한 삶의 문법을 파괴한다. 금융회사들은 다른 생존방식을 모색해야 하고 개인들의 자산관리 방식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초저금리시대' 진입, 대처법은?


[초저금리시대, 대처법] 금리 사상 최저…고수익 버리고 안정적 수익 추구해야

#투자은행 바클레이즈(Barclays)는 지난해 10월 금리(수익률)가 0.4%인 독일 국채 10년물에 투자했다. 독일 국채금리는 지난 8월에는 사상 최저치인 -0.72%까지 하락했는데 이 기간 바클레이즈의 수익률은 9%대였다. 독일 국채 금리 연계는 9%대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에 연계한 DLF(파생결합펀드)를 가입한 이들이 100% 손실을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초저금리시대의 투자법은 기존과 완전히 다르다. 해외 국채 사례를 예를 들었지만 국내 상황도 다르지 않다. 지난달 19일 국고채 3년물이 1.090%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올해 초만 해도 1.8%대였지만 미·중 무역전쟁, 일본의 수출규제 등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문제는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시작이라는 점이다. 마이너스를 기록한 소비자물가는 한국은행이 금리를 더 낮출지 고민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미국이 성장둔화 우려에 따라 기준금리를 낮추면 한은의 기준금리도 1%대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 이런 변화로 인해 금융회사든 개인이든 리스크 관리에 치중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방어’ 전략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유럽이나 일본 등과 마찬가지로 한국이 초저금리시대에 접어든 건 경제성장률이 둔화됐기 때문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한국경제가 5% 이상 성장한 건 2010년 6.8% 단 한해뿐이다. 이 역시 2009년 0.8%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여서 한국경제의 고도성장은 끝났다고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올해 역시 2% 성장이 어렵다는 게 대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ING그룹 1.6%를 비롯해 씨티그룹(1.8%), BoA메릴린치(1.9%), JP모건체이스(1.9%), 노무라증권(1.9%) 등 12곳은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본다. 국고채 등 시장금리가 내려간 것은 이를 반영한 것이다. 은행 주택담보대출금리도 1%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주담대 최저금리는 지난달 2.13%까지 떨어졌다. 정책모기지인 ‘아낌e-보금자리론’은 9월부터 최저 2.00%다. 다음달에는 1%대로 낮아질 수 있다. 한 민간연구소 관계자는 “그동안 체질개선을 하지 못해 잠재성장률이 점차 하락하는 등 경제가 서서히 망가진 결과”라고 말햇다.



이런 초저금리시대에 은행들은 전통적인 수익원인 예대마진이 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를 비이자수익으로 메꾸는 것도 쉽지 않다. 일부 은행의 DLS(파생결합증권) 판매와 그에 따른 대규모 손실 우려가 이를 방증한다. 변화된 은행의 성장공식에 따라 비이자수익을 좀 더 얻자고 팔았지만 전액손실 위기에 직면했다. 몇천번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독일 등의 금리가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없다고 봤지만 현실은 다르게 돌아갔다. 초저금리에 대처하는데 실패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주가 하락 등으로 ELS 상품의 투자수익률 역시 위태롭다. 이젠 은행들로선 안정적인 수수료 수입을 챙기던 이들 상품을 더 이상 적극적으로 팔지 못한다. 고수익 상품도 쉽게 권하지 못한다. 이미 ELS(주가연계증권)도 수익률은 4~6%로 낮아졌다. 손실 가능성을 낮추면서 자연스럽게 수익률도 낮아진 것이다.

이에 따라 개인들의 자산관리 전략도 바뀔 수 밖에 없다. 과거처럼 두자릿수 수익률을 바라는 투자의 기회는 줄 수 밖에 없으므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조언은 그래서 나온다. 리스크를 줄이면서 여러 국가에 투자하고 달러, 엔 등 해외 통화 자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금리가 더 떨어질 수 있으므로 거액자산가들은 수익률 1%라도 보장이 된다면 기꺼이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재은 SC제일은행 투자전략상품부 이사는 “한국은 더 이상 중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이 아니라 명확하게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고 있다”며 “저성장, 저금리는 사람이 나이가 들면 성장세가 멈추는 것처럼 필연적인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저성장, 저금리를 당연한 걸로 인정하면 투자 관점도 달라진다”며 “고수익 편향에서 벗어나고 안정적인 캐시플로우(현금흐름)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학렬 반준환 기자

글로벌 저금리…선진국선 이자대신 보관료 뗀다
[초저금리시대, 대처법] 덴마크·스위스 은행 등 큰손 고객 예금에 '보관료' 부과 … 마이너스 채권 인기도

/사진=unsplash/사진=unsplash
글로벌 초저금리 시대가 도래했다. 은행에 돈을 맡기면 오히려 수수료를 내야하는 것이다. 유럽·일본 등을 중심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는 나라가 늘면서 시중은행이 개인을 대상으로 예금 보관료를 받거나 마이너스 채권에 뭉칫돈이 몰리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3일 외신과 금융권에 따르면 중앙은행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혹은 0%대를 유지하는 국가는 유럽연합(EU)을 포함해 11곳이다. 이중 일본(-0.10%), 스웨덴(-0.25%), 덴마크(-0.65%), 스위스(-0.75%)는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유로존을 관장하는 유럽중앙은행(ECB)은 2016년 3월 이후 줄곧 기준금리를 0%로 유지해왔다. ECB의 예금 금리(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하루 동안 돈을 맡길 때 적용되는 금리)는 -0.4%다.

'마이너스 금리'란 은행에 돈을 맡기면 만기에 원금보다 적은 돈을 받게 된다는 뜻이다. 이자를 받는 게 아니라 보관료를 내야 하는 것이다. 기준금리가 마이너스가 되면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지급준비금과 예치금을 맡기는 대가로 수수료를 내야 한다.

채권시장에서도 '마이너스 금리'는 득세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블룸버그통신은 마이너스 금리로 거래되는 채권이 약 17조달러(약 2경550조원)에 달해, 전세계 채권액의 30%에 육박한다고 보도했다. 마이너스 금리 채권은 투자자들이 이자만큼 웃돈을 주고 채권을 사는 방식이다. 2년 만기의 -5% 채권을 100만원어치 사면, 원금인 100만원과 이자인 5만원을 웃돈으로 주고 105만원에 사는 것이다. 마이너스 금리 채권의 대부분은 일본(43%)이나 유럽(51%)이 차지했다.

지난 2월엔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2년 만기 -0.017%에 3억유로의 채권을 발행하자 채권액의 9배를 넘는 26억유로(3조4500억원)이 투자금으로 몰리는 일도 있었다.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마이너스 금리'를 택한 이유는 경기 부양을 위해서다. 글로벌 경기 침체 공포가 퍼지자자 마이너스 금리를 통해서라도 돈을 풀려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7월 세계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이맘때보다 0.7%포인트 떨어진 3.2%로 내다봤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0.2%에 그쳤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도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1.8%)보다 떨어진 1.2%로 보고 있다.

고속 성장을 이어온 중국마저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6.2%에 그쳐, 분기 기준 2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 호황이라는 미국마저 최근 장·단기 금리 역전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일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가 급확산되며 시중은행이 개인을 대상으로 적용하는 일도 생겼다. 뭉칫돈을 맡기는 큰손들이 우선 대상이다. 이달 초 덴마크 3위 은행인 유스케(Jyske)는 세계 최초로 1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연간 고정금리 -0.5%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은행은 오는 12월부터 750만크로네(약 13억3500만원)가 넘는 계좌에 대해 연 0.6% 수수료를 받을 예정이다.

유스케뿐만이 아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오는 11월부터 200만스위스프랑(약 24억5780만원) 이상 개인 계좌에 연 0.75% 수수료를 부과할 계획이며, UBS의 경쟁사인 크레디트스위스 역시 지난 1일부터 100만유로(약 13억3558만원) 이상 개인 계좌에 연 0.4%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마이너스 금리가 '경기 부양'이라는 원래 목표보다 경기 둔화를 악화시킨다는 역효과에 대한 우려도 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네덜란드 최대 은행 ING의 랄프 해머즈 최고경영자(CEO)를 인용해 "마이너스 금리가 소비자들의 금융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을 조성해 오히려 투자보다 예금을 돈을 넣도록 만든다"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연은) 경제조사부는 지난달 26일 2016년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이후 오히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시장의 중장기적 기대감이 하락했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는 "물가 상승 기대감이 저점에 고정돼 있다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경기 부양책으로 효과적일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강민수 기자

‘D의 공포'에 저금리 장기화 불가피
[초저금리 시대 대처법]사상 첫 마이너스 물가, 기준금리 10월 인하 가능성 높아…저금리 길어진다

장단기 국채금리가 1%대 초반에 머무는 '초저금리' 기조가 일본의 잃어버린 10년 처럼 한국에서도 단기간 내에 쉽게 해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가상승률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D(디플레이션)의 공포'가 커진 상황이다. 시장금리의 방향타가 되는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19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차이가 나지 않은 0.0%였다. 소비자물가를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만 공개하기 때문에 이렇게 나왔는데, 실제로는 지수가 0.038%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환율, 임금 등을 포괄하는 GDP디플레이터도 올해 2분기 -0.7%로 집계됐다. 광범위한 물가하락이 한국경제에서 확인된 것이다.

장단기 국채금리가 1%대 초반에 머무는 저금리 기조가 완연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 돈을 빌려주는 사람은 원금의 가치가 유지되기 바라기 때문에 금리에는 물가상승률에 대한 기대가 포함된다.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 혹은 0%대로 낮아지면 대부자가 원하는 금리수준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시장금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한은 기준금리도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 한은이 중기물가목표로 제시하고 있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2%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완화적 통화정책이 필요하다.

저성장 또한 기준금리 인하를 부르는 요인이다. 미중 무역갈등 격화와 반도체 수출둔화로 정부 경제성장률 목표치 2.4~2.5%를 달성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유동성 확대 정책이 필요하다.

실제로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 신호를 시장에 보내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30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나라들이 경기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내리고 있고, 국내 시장에서도 금리인하 기대가 높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경제에 여러 어려움이 있어 통화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내년 초까지 최대 두 번의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 김지만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2.2% 성장률 달성을 어렵게 하는 대외 리스크가 높아졌다는 이주열 총재 기자회견 내용이나, 정책여력이 있다고 언급한 점에서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기대할 수 있다"며 "오는 10월과 내년 2월 추가 인하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는 한계치를 의미하는 실효하한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해외 주요국가들이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혹은 제로금리(0%) 까지 내리면 한국도 기준금리 0%대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한국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 외국인 자금유출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한은은 기준금리를 0%대로 낮추는 것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외국인 자금 흐름을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워서다.

한은 고위관계자는 "대응할 수 있는 정책여력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실제로 기준금리를 0%대까지 내리면 어떻게 문제가 될지 모르는 것"이라며 "1% 밑으로 가는 건 정말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재용 기자

"중위험·중수익 노려라"..대출은 고정금리로
[초저금리시대, 대처법]은행PB들 "채권 관심 계속, 달러 편입하고, 부동산 펀드 추천…변동금리는 '고정' 갈아타야"

/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초저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존의 투자방식이 통용되지 않는 상황이 도래했다. 전문가들은 무리한 수익률을 추구하기보다 안정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짤 것을 권한다. 예컨대 채권·안전자산·대체투자를 병행하고 최저보증이율을 보장하는 상품도 고려하는 것이다. 대출전략으로는 변동금리 상품을 이용하고 있다면 고정금리로 갈아타라는 조언이 많았다.

우선 PB들의 공통된 투자 조언은 '국내외 채권에 계속 관심을 두라'는 것이다. 금리 인하로 기대 수익률은 낮아졌지만, 채권은 주식과 달리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극심한 변동성 장세의 포트폴리오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조언이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 정책이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채권투자에 긍정적인 환경이다.

현재 자산이 원화표시 위주라면 달러 등 안전자산을 새로 편입해야 한다는 조언도 많았다. 원화 약세는 달러가치 상승 영향도 있지만, 국내 경기 악화에 따른 원화 자체 경쟁력의 약화 영향도 적지 않다는 판단이다. '원달러환율의 단기 급등'에 대한 우려에도 전문가들은 추가 원화 약세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달러 표시 자산을 늘려 전체 포트폴리오의 가치 하락을 방어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봤다.

다만 성민경 신한은행 PWM일산센터 팀장은 "달러를 비롯한 안전 통화는 기축통화는 일정 부분 보유하는 게 좋지만, 추가적인 달러 강세는 제한적일 수 있다"며 "원달러 환율 밴드는 달러당 1180원~1250원 정도라는 게 시장의 컨센서스"라고 말했다.

금 투자의 경우 보다 조심스러운 접근을 주문했다. 성 팀장은 "금 현물 투자는 이자가 없고 매입 시 부가세도 높은 게 단점으로, 현물 매입 시세보다 적어도 10% 이상은 금값이 올라야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은 투자보다는 '헷지'(위험회피) 수단으로 접근하는 게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PB들은 현물보다는 은행의 금 통장 등 간접투자 상품을 추천했다. 소액투자와 자유로운 환매가 가능하고, 수수료도 골드바 구매보다 낮은 게 장점이다.

적당한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는 중위험·중수익의 대체투자 상품이 매력적이다. 신한은행 PWM 방배센터 방영범 팀장은 "최근 자산가 고객들은 연 4~5% 내외의 중수익을 목표로 한다"며 수익형 부동산을 유동화한 상품을 추천했다. 그는 "실물자산의 임대수익을 배당 형식으로 받는 상품이고, 만에 하나 임대료가 제대로 지급되지 않더라도 부동산을 매각해 원금을 일정 부분 보장받을 수 있어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시장에선 ELS(주가연계증권) 상품에 대한 불안감이 크지만, 현재는 쿠폰 금리 하락을 조금 감수하더라도 조기 상환 가능성을 높인 더욱 안정적인 형태의 저배리어(barrier)형 상품이 많으므로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이 다수였다. 더욱 안정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원금 보장형 머니마켓펀드(MMF), 단기 채권 등의 자산 비중을 늘릴 필요도 있다.

대출 전략의 경우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대다수였다. 대출 한도 자체가 낮으므로 운용의 폭이 지나치게 좁다는 것. 변동금리 대출을 이용하고 있다면 갈아타는 게 낫다는 조언이 많았다. 최저 1%대의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안심전환대출'이 오는 16일부터 판매되고, 대상이 아니더라도 5년간 고정금리 형태인 혼합형 대출상품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

김현섭 KB국민은행 도곡PB센터 팀장은 "현재 변동금리와 혼합형 상품의 금리 차이는 0.5%포인트 이상이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한 번 내린다 해도 대출금리의 추가 인하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안정적으로 이자·원금 상환 계획을 짤 수 있는 혼합형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변휘 기자

“금리1%는 무시? 옛말"…초저금리에 '최저보증' 잡아라
[초저금리시대, 대처법]"일본처럼 제로금리 될라" 초저금리에 1%대 최저보증도 관심…확정금리형 종신보험·달러보험도 주목

유례없는 저금리로 과거처럼 금융투자로 고수익을 거두기 어려워졌다. 눈높이를 낮춘 투자자들은 "1%대 금리도 우습게 볼 수 없다"며 안정적인 보험 상품을 통한 재테크에 관심을 갖는 추세다.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약속하는 저축성 상품은 과거에 비해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금리가 아무리 떨어져도 최저보증이율을 보장하는 상품이 판매되고 있어 장기적인 관점의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초저금리 시대에 대표적인 보험 투자상품은 최저보증이율을 제공하는 상품과 변액보험상품이 꼽힌다.

최저보증이율이란 금리가 떨어져도 가입 당시 약속한 이율만큼은 보장해 주는 상품이다. 2015년까지만 해도 2% 후반대 저축성 상품도 많이 판매됐으나 현재는 1%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최저보증이율이 1%대까지 낮아지긴 했지만 향후 금리가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일본처럼 제로 금리로도 모자라 마이너스 금리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1%라도 보장 받으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특히 목돈을 굴리는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장기적인 투자 차원에서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변액보험상품도 저금리 시대 투자 대안으로 거론된다. 변액보험은 운용실적에 따라 보험금 또는 해지환급금이 변동하는 상품이다. 특히 최저보증이율을 제공하는 '최저보증형' 상품이나 최저 연금액을 보장하는 '최저연금보증형' 상품에 관심을 가질 만 하다. 일부 일시납 변액연금보험의 경우 금리와 투자 수익률에 상관없이 가입 당시 확정된 금액을 평생 보증하는 상품도 판매되고 있어 금리 하락기에 적합한 투자상품이라는 평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저금리가 유지되고 있으면서 향후 금리가 더 인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변액보험의 경우 채권 비중을 높게 구성하도록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물긴 하지만 일부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3%대 확정금리 종신보험 상품도 판매되고 있다. 보험사들은 오는 2022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역마진 위험이 큰 확정금리 상품을 자제하고 있지만 일부에서 영업 활성화 차원에서 아직까지 확정금리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다. 다만 이런 상품의 경우 초기에 해지할 경우 환급금이 적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자산통화의 분산 차원에서 외국계 보험사들이 판매하는 달러보험 등 외화보험에 대한 관심도 여전하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달러가 강세라 투자 시기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일시납이 아닌 월납으로 가입할 경우 환율 변동 리스크를 분산시킬 수 있다"며 "특히 달러를 보유한 고액자산가들은 가지고 있는 달러로 보험료를 내고 나중에 연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어 장기적인 통화 분산투자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전혜영 기자, 진경진 기자

고수익보다 안정성..초저금리 시대 "대체투자·배당주 투자 노려라"
[초저금리 시대 대처법]부동산, 리츠 펀드 안정적 수익률에 자금몰려, 배당주 펀드도 주가방어 효과 커

"어떻게 하면 돈을 불릴 수 있을까?" 글로벌 기준금리 인하 바람에 초저금리 시대가 본격 도래하면서 개인들의 바람직한 투자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부동산과 글로벌 리츠(REITs) 등 대체투자자산이나 다양한 배당주식에 투자해 따박따박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인컴형 펀드로 눈을 돌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저금리 시대를 맞아 가장 관심을 모으는 상품은 국내 우량 부동산이나 글로벌 리츠 등에 투자하는 펀드다. 국내 부동산펀드는 국내 주식형펀드가 증시 불안에 수익 변동성이 확대된 속에서 대부분 5% 안팎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무기로 최근 출시 상품들이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이지스, 신한BNP파리바, 유경PSG, 하나대체투자, 대신, 골든브릿지 등 6개 자산운용사의 15개 대표 국내 부동산펀드 수익률(지난달 말 기준)은 올 들어 3.7% 수준이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6.3%)은 물론 국내 채권형펀드(2.4%)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국내 부동산펀드의 연 수익률은 6% 수준에 달하는데, 이 중 이지스자산운용 상품(부동산194)의 경우 10% 수준까지 올랐다. 이 상품은 서울 건대입구역 인근 복합상가에 투자하는 임대형 부동산펀드다.

이에 올 들어 KB자산운용이 각각 지난 2월과 6월 출시한 옛 명동 국민은행 본점과 종로타워에 투자하는 펀드와 이지스자산운용이 지난달 출시한 목동 트라팰리스 상가와 서울 잠실 부동산 개발사업에 투자하는 펀드 등은 잇따라 완판되기도 했다. 부동산펀드는 오피스 등 대형 빌딩에 투자한 뒤 매년 임대 수익과 함께 만기 시 부동산 매각에 따른 자본차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글로벌 부동산펀드 중 리츠에 투자하는 펀드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다. 내년 도쿄 올림픽 등을 앞두고 부동산 경기가 활기를 띄고 있는 일본 리츠에 투자하는 상품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국내 리츠펀드 중 운용규모가 가장 큰 삼성J-REITs부동산1, 한화JapanREITs부동산1 등 일본 리츠 펀드는 각각 올들어 20%에 육박하는 수익을 내고 있다.

일본 리츠의 안정적인 임대수익 배당금과 가격상승에 따른 자본차익까지 더해진 게 고수익 비결이다. 리츠는 부동산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뮤추얼펀드다. 펀드의 공모에 직접 참여하거나 상장 후 거래 주식을 매입하는 두 가지 방법으로 투자가 가능하다.

이밖에 연말 배당 시즌이 가까워 지면서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펀드도 저금리 시대 투자상품으로 관심을 모은다. 국내 79개 국내 대표 배당주 펀드 성과는 올 들어 -2.7%로 부진하지만 주식형펀드 수익률(-6.3%)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높다. 펀드 투자기업의 배당매력이 부각되며 상대적으로 주가방어 효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 속에서 원금이 보장되는 국내 은행 예금은 금리가 계속 떨어지고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 악재 여파로 글로벌 주식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식형 펀드는 자금유출이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 규모가 큰 기관은 물론 개인들에게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인컴형 펀드가 대안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1000원 맡기면 999원 주는 마이너스 채권, 왜 사나


[초저금리시대, 대처법]바클레이즈, 지난해 10월 獨 마이너스 금리 국채에 투자해 9% 수익률 기록

초저금리 현상이 확산되면서 마이너스(-)금리 채권이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채권을 사면 이자를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돈을 더 내야 하는 셈인데도 자금이 밀려든다. 얼핏 이해가 가지 않지만, 이 속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틈새가 있다는 것이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마이너스금리 채권잔고는 올해 5월 8조 달러였는데 8월말에는 17조 달러로 급등했다. 전체 채권잔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에서 25%로 상승했다.

이 뿐 아니다. 이자가 거의 없는 1% 이하 금리채권은 전체의 40%이고 2% 이하 저금리 채권은 무려 60%다. 한국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1.3% 수준으로 역사상 최저점 부근에 도달했으나 글로벌 레벨로 비교하면 낮다고 하기 어렵다.

마이너스금리 채권이 이처럼 늘어나는 이유는 뭘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금리와 채권이 어떻게 운용되는지 알아야 한다. 우선 채권을 사려는 자금이 늘어나면 당연히 채권가격이 상승한다.

예컨대 1년 뒤 원금 1000원에 이자를 20원 주는 채권에 매수경쟁이 붙으면 이자를 2원이나 5원 덜 받는 수준에도 거래가 이뤄진다. 채권가격은 상승하고 금리(수익률)는 낮아지는 것이다.

또 하나 봐야 할 것은 각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시중에 자금을 푸는 방식이다. 정부의 재정지출도 있으나 중앙은행을 통해 국공채, 회사채 등 채권을 사들이는 비중도 막대하다.

일례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경기를 일으키기 위해 2008년 말 기준금리를 제로(연 0~0.25%)로 낮춘 후 6년간 채권 매입 등으로 4조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풀었다.

최근 환경도 이와 유사하다. 세계 각국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글로벌 경기가 침체하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일제히 자금을 풀고 있다. 이 자금이 일시에 몰리다 보니 채권 가격상승(금리하락)이 이뤄진 것이다.

이런 흐름을 잘 타면 마이너스 금리에서도 상당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독일 국채 10년물 수익률(금리)은 지난해 10월 0.4%대에서 올해 8월 사상 최저점인 마이너스(-) 0.72%까지 하락했는데 투자은행 바클레이즈(Barclays)는 이 기간 해당 국채 투자로 9%대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

독일 국채 강세는 유럽 중앙은행(ECB) 자금유입 영향이 컸다. ECB는 유로존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2015년 3월 자산매입프로그램을 시작해 지난해 말 종료했는데 지금까지 투입한 자금만 2조6000억 유로다. ECB는 올 7월 통화완화 추가정책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내가 산 금리보다 더 낮은 금리로 채권을 사줄 투자자들이 있으면 마이너스 금리에서도 이익이 난다"며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현재보다 더 낮은 금리에도 채권을 매수할 것이라는 시장의 확신이 채권가격 강세를 끌고 온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바클레이즈 사례처럼 마이너스 금리 채권 차제로도 수익이 나는데 여기에 금리 선물과 옵션, 그리고 다양한 파생상품을 연계해 거래하면 수익률을 더욱 높일 수 있다. 환차익이나 다양한 프리미엄 거래가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윤 연구원은 "마이너스 금리 채권의 경우 환차익을 볼 수 있다는 점도 투자 메리트로 부상한다"며 "달러를 보유한 투자자들은 마이너스 금리 채권이 발행된 국가의 통화와 1년만 교환해줘도 2%에 가까운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만기에 따라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틈새 거래 △위험자산 대피처로 안전한 채권에 투자해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수요 등도 마이너스 금리 채권의 인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마이너스 금리 채권이 계속 이익을 낼 수 있을까.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중이라 채권가격이 추가 강세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한편에선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이 타결되고 경기침체 우려가 줄어들면 금리가 오르며 채권버블이 터질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안전자산 비중확대 등 채권수요 확대요인이 있지만 금리가 이미 크게 낮아진만큼 채권가격은 변동성 확대 부담에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반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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