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애 코오롱스포츠 총괄 전무/사진제공=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올 가을·겨울(F/W)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코오롱스포츠를 총괄하는 한 전무를 최근 서울 코오롱스포츠 청담직영점에서 만났다. 한 전무는 남성복의 입지가 좁던 시절 감도 높은 편집 브랜드 '시리즈'로 시장을 선점하고, 국내 첫 업사이클링(새활용) 브랜드 '래코드'를 탄생시킨 인물이다. '커스텀멜로우'를 '남친(남자친구) 선물 브랜드'로 키워내고 공유를 앞세운 '에피그램'으로 오프라인 시장을 살리기도 했다.
'엄마·아빠 옷' 이미지와 관련, 한 전무는 "아웃도어엔 에이지 타깃이 따로 없다"면서 "백화점 아웃도어 층에 브랜드를 특색 없이 다 몰아넣고 고객 연령대가 높다고만 하는 건 잘못된 접근"이라고 진단했다.
한 전무는 코오롱스포츠의 지향점을 '자연을 대하는 바른 옷'으로 삼았다. 아웃도어의 범위를 넓히면서도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다. 산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유독 '등산복'으로 취급되는 한계를 넘는 한편, 너도나도 라이프스타일·캐주얼로 방점을 옮기는 등 줏대 없이 시류에 편승하는 일도 지양하려는 것이다.
한 전무는 "아웃도어는 단순한 등산복도, 일상복도 아닌 '자연을 즐기는 옷'"이라며 "여행이나 일상생활에서 갑자기 비가 내려도 툭툭 털어 입을 수 있는, 그런 옷"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래전 유럽에서 만난 이탈리아 사람들을 떠올렸다. 갑자기 핸드백 안에서 '한줌의 옷'을 꺼내 몸을 보호하던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그 '한줌의 옷'은 몽클레르 바람막이 점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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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대하는 바른 옷' 콘셉트를 확실히 전달하기 위해 한 전무는 류준열과 김혜자에 직접 손을 내밀었다. 코오롱스포츠와 함께 국내 오지를 다녀온 류준열은 직접 옷을 고르고 본인의 카메라로 풍경을 담으며 여행을 즐겼다. 김혜자는 '트러스트(trust) 코오롱스포츠'를 콘셉트로 도전기를 쓸 예정이다. 한 전무는 광고 촬영 현장에서 '스타일리스트' 역할까지 도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스포츠 이동진 탐험가 화보컷/사진제공=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