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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보복에도 삼성 찾은 日 기업들…'초격차'에 시선집중

머니투데이 도쿄(일본)=이정혁 기자 2019.09.0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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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일본 도쿄에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 개최'…소니·도시바 등 참가기업, 작년보다 20% 늘어

삼성전자 정은승 파운드리 사업부장이 4일 일본 도쿄 인터시티홀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19 재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 정은승 파운드리 사업부장이 4일 일본 도쿄 인터시티홀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19 재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4일 도쿄 시나가와 인터시티 홀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SFF)은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상태에서 열린 행사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일본 굴지의 IT(정보·기술), 소재기업들이 대거 참석했다. 현장에서 만난 이들은 대체로 "한일 정부간 관계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삼성전자 특유의 '초격차' 전략에는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포럼에는 소니, 도시바, 소프트뱅크가 최대주주인 반도체설계사 ARM, DNP(다이닛폰프린팅), TOPPAN(톱판)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전략을 청취했다.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라는 초유의 갈등상황에서도 참가 규모가 지난해보다 오히려 2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이미지센서 세계 1위 소니는 '저전력 IoT(사물인터넷) 기술'에 대해 주제 발표하는 등 삼성전자와의 전략적 협력관계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1억 화소'의 벽을 깬 모바일 이미지센서(1억800만 화소)를 출시하며 소니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행사에 참석한 한 일본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의 청사진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며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 삼성이 파운드리에서도 확실히 신용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는 파운드리 포럼을 통해 고객은 물론 파트너사와 투명하고 신뢰있는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일본 역시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 포럼은 삼성전자가 매년 미국, 중국 등 주요 국가를 돌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소개하고 글로벌 고객사를 유치하는 행사다.

이날 행사는 도쿄에서 개최된 만큼 정 사장은 일본 경제보복과 관련된 내용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일부 대형 고객사와 VIP 미팅에서 "앞으로 여러 난관을 헤치고 파운드리 사업을 키울 것"이라면서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사장은 7월 서울에서 열린 포럼에서도 "삼성전자 반도체는 위기가 오면 극복해 왔다. 앞으로 어떤 위기가 와도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파운드리사업부 독립 2년차를 맞아 일본을 비롯해 글로벌 고객사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7나노 EUV(극자외선) 공정으로 만든 AP(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 '엑시노스9825'(갤럭시노트10 탑재)를 소개했다. '차세대 3나노 GAA(Gate-All-Around, 회로의 모든 면이 게이트에 접촉하는 기술) 공정' 등 삼성전자 특유의 기술 초격차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정 사장은 중국, 대만 등에서 제기한 7나노 EUV 공정의 수율 저하 및 품질 논란을 부인하고 "EUV 기반 프리미엄 5G 제품을 예정대로 4분기에 양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정 사장은 또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 1위 달성을 위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현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마케팅팀장(상무)은 "파운드리는 길게 보는 사업"이라면서 "EUV와 같은 첨단 공정 기술을 설명하고 기존 고객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선포한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에서 오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현재 세계 1위인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4일 오후 일본 도쿄 시나가와 인터시티 홀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에서 고객사들이 입장하고 있다/사진=이정혁 기자4일 오후 일본 도쿄 시나가와 인터시티 홀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에서 고객사들이 입장하고 있다/사진=이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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