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확인한 바이오株…셀트리온 장중 3%대 강세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9.09.04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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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바이오시밀러 투자 확대…플랫폼, 글로벌 임상기업에 주목

셀트리온 2공장 배양공정실 전경. 바이오의약품 생산의 핵심 설비다./사진=셀트리온셀트리온 2공장 배양공정실 전경. 바이오의약품 생산의 핵심 설비다./사진=셀트리온


최근 증권시장 반등과 함께 시장수익률 대비 낙폭이 컸던 바이오업종도 서서히 안정을 되찾고 있다. 전날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수요증가에 대비한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3%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연구 개발 역량을 갖춘 바이오 종목을 중심으로 반등장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 (177,400원 ▼2,100 -1.17%)은 4일 오전 11시 35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전일 대비 6000원(3.74%) 오른 16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 셀트리온제약 (90,700원 ▼1,200 -1.31%)도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전일 대비 2%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3일 글로벌 의약품위탁생산기업 론자와 위탁생산(CMO) 계약을 맺고 램시마 원료의약품 생산에 나선다고 밝혔다. 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둔 론자는 우수의약품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 생산시설을 갖춘 기업이다.

그동안 셀트리온은 인천 송도에 위치한 1·2공장을 통해 연간 19만 리터 규모의 원료의약품을 생산했다. 하지만 바이오시밀러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처음으로 론자와 원료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트룩시마, 허쥬마에 대한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어 자체 생산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4분기 미국에서 트룩시마를 출시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허쥬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신영증권은 셀트리온의 올해 연간 실적추정치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9.1% 증가한 1조714억원, 영업이익은 27.7% 증가한 4324억원을 제시했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추가 임상시료 생산 계획이 없어 4분기 1공장 증설 시너지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연내 램시마SC 유럽 승인으로 인한 매출 증가, 테바향 CMO 추가 매출, 트룩시마 미국 출시 등 실적 개선 요인이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선 이날 셀트리온 관련 주식이 반등하면서 바이오업종 전반의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해석했다.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지난달 6일 7909.63(종가 기준)까지 하락했지만 지난 3일 기준 8646.28을 기록하며 약 9.3% 반등했다.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지난달 말 기준 올 초 대비 26.7% 하락한 바 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바이오주의 주가급락은 기본적으로 바이오기업의 신약 파이프라인 가치가 기대수준에 못 미치며, 대폭 줄어든데 기인한 것"이라며 "불안한 시황에 바이오주 투자 잣대(지표)가 없다 보니 주가하락폭이 배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전체 시황이 전반적으로 안정되면서 제약·바이오주 투자심리도 회복되면서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바이오주에 대한 불신이 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서 아직은 과대낙폭이 회복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임상 진입 전 기술 수출이 가능한 플랫폼 기업이나 글로벌 임상 2상, 3상을 진행중인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 위원은 "본격적인 상승 국면은 헬릭스미스, 한미약품, SK바이오팜 등 선발 신약개발 제약 바이오기업에서 글로벌 신약 개발관련 확신 있는 데이터를 발표해야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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