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도리안에 폐허된 바하마 "우리 인생 최악"

머니투데이 정단비 인턴 2019.09.0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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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 폭우와 강풍, 폭풍해일…현재까지 사망자 7명, 가옥 1만3000채 파손…피해 규모 더 늘 듯

사진=로이터 통신사진=로이터 통신


카리브해 국가 바하마에서 허리케인 '도리안'으로 인한 사망자가 7명으로 늘어났으며 집 1만3000 채가 파손됐다고 3일(현지시간) 휴버트 미니스 바하마 총리가 밝혔다. 총리는 매쉬 하버의 경우 전체 주택의 60%가 파손됐다고 설명했다.

피해 상황이 본격적으로 집계되면 사상자 규모가 더 늘어나고 주택과 도로 파손 등 피해 금액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마빈 데임스 바하마 국가안보장관은 이날 현지 기자들에게 "엄청난 규모의 위기"라며 "아마도 우리 인생에서 겪는 최악의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데임스 장관은 "불행히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사망자 중에 어린아이들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헬기로 아바코섬을 둘러본 지역 구조단체의 리아 헤드-릭비는 AP통신에 "완전히 파괴됐다. 세상의 종말 같다. 폭탄이라도 터진 것처럼 보인다"고 표현했다. 그는 "원래 있던 것을 다시 짓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뉴시스사진= 뉴시스
불어난 물에 고립된 사람들의 구조요청이 빗발치고 있지만 바람이 너무 거세거나 물이 너무 깊어서 공항 활주로는 물론 주요 병원들도 물에 잠겨 구호 작업에도 차질이 생겼다고 구조 당국은 전했다. 아바코와 그랜드바하마 등은 허리케인으로 인한 800㎜ 가량의 폭우와 강풍, 폭풍해일로 곳곳이 물에 잠기고 파손됐다.

유엔(UN) 관리들은 허리케인 도리안으로 바하마에서 6만명의 주민들이 식량과 물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헤르버 페르후설 세계식량프로그램(WFP) 대변인은 그랜드바하마에서 4만5700명, 아바코에서 1만4500명이 식량난을 겪고 있다면서 바하마 주민들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도리안은 이날 저녁쯤 플로리다 해안에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5일까지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 해안 인근에서 강력한 바람과 파도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도리안의 영향으로 플로리다 남부 포트로더데일과 팜비치 국제공항이 2일 폐쇄됐으며 올랜도 국제공항도 3일 오전 2시부터 모든 항공편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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