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러시아 쇄빙 LNG선 15척 독식 눈앞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9.09.0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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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계약 따내며 수주 유리한 고지…러시아 조선소와 건조방식 등 협상 진행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사진 왼쪽)과 즈베즈다 조선소 모(母) 기업인 로즈네프트社의 콘스탄틴 랍테프 경영임원이 Arctic LNG2 쇄빙 LNG운반선에 대한 설계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중공업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사진 왼쪽)과 즈베즈다 조선소 모(母) 기업인 로즈네프트社의 콘스탄틴 랍테프 경영임원이 Arctic LNG2 쇄빙 LNG운반선에 대한 설계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9,540원 ▲850 +9.78%)이 러시아가 발주할 15척 '쇄빙 LNG(액화천연가스)선' 수주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러시아로부터 쇄빙 LNG선 설계 계약을 따내며 추후 15척 수주 협상을 추가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린 '제5회 동방경제포럼(Eastern Economic Forum)'에서 러시아 국영 조선소인 즈베즈다와 쇄빙 LNG선에 대한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해당 쇄빙 LNG선은 '러시아 아틱(Arctic) LNG2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다. 북 시베리아 기단(Gydan) 반도에 위치한 아틱 LNG2 가스전은 2025년까지 연간 1980만톤의 LNG를 생산하기 위해 개발을 진행 중인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러시아 에너지 기업 노바텍은 LNG 수송에 필요한 쇄빙 LNG선 15척을 자국 국영 조선소인 즈베즈다에서 건조하기로 확정한 상태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통해 LNG를 주 연료로 핵 추진 쇄빙선에 맞먹는 45MW(메가와트)급 전력을 생산해 추진할 수 있고, 영하 52도의 극한 환경에서도 최대 2.1미터 두께의 얼음을 깨며 LNG를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는 LNG 운반선 설계를 맡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2005년 세계 최초 양방향 쇄빙 유조선을 수주해 쇄빙 상선 시장을 개척한 데 이어, 2008년에는 세계 최초의 극지용 드릴십을 수주해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아울러 140여척의 LNG선을 수주하며 축적해 온 LNG선 건조 능력도 이번 계약 성사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러시아 쇄빙 LNG선 15척 수주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설계 진행과 함께 삼성중공업은 이제 즈베즈다와 15척 건조 방식 등에 대한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해당 선박들은 삼성중공업 거제 조선소와 즈베즈다 조선소 협업으로 건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설계 계약으로 쇄빙 기술과 주력 LNG선의 경쟁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쇄빙 기술을 LNG선까지 확대함에 따라 쇄빙 상선 분야에서의 입지가 더욱 탄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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