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간 삼성…정부 규제에도 고객사 더 몰렸다

머니투데이 도쿄(일본)=이정혁 기자 2019.09.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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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운드리 포럼' 도쿄서 개최…참석업체 작년보다 10%↑ 300여 명 몰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정은승 사장이 7월3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열린 '삼성파운드리 포럼 2019 코리아' 행사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정은승 사장이 7월3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열린 '삼성파운드리 포럼 2019 코리아' 행사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정은승 삼성전자 (75,500원 ▼600 -0.79%)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이 일본에서 대외 위기극복을 강조하고 시스템 반도체 글로벌 1위를 재다짐했다.

정 사장은 4일 오후 2시 도쿄 시나가와 인터시티 홀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기조연설에서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서 파운드리 포럼을 통해 고객 파트너사들과 투명하고 신뢰있는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일본 역시 그 활동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올해 4회째인 포럼은 삼성전자가 매년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국가를 돌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소개하고 글로벌 고객사를 유치하는 행사다.

비공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정 사장은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엑시노스 9825' 등 7나노 EUV(극자외선) 공정으로 만든 제품 라인업과 내년에 본격 가동하는 화성캠퍼스 EUV(극자외선) 전용 생산라인 등 삼성전자 특유의 '초격차' 전략을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삼은 AI(인공지능), 5G(5세대 통신),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 등과 관련된 EUV 솔루션에 대한 소개도 덧붙였다.



이번 행사는 도쿄에서 개최된 만큼 정 사장은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일부 대형 고객사와 'VIP 미팅'에서 정 사장은 "앞으로 여러 난관을 헤치고 파운드리 사업을 키울 것"이라면서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사장은 7월 서울에서 열린 포럼에서도 "삼성전자 반도체는 위기가 오면 극복해 왔다. 앞으로 어떤 위기가 와도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중국과 대만 등 일각에서 제기한 7나노 EUV 공정의 수율 저하와 이에 따른 품질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 EUV 기반 5G 제품도 예정(4분기)대로 양산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특히 전날 삼성전자가 일본의 고순도 불화수소 대체품을 투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열린 행사인 만큼 정확하게 어떤 공정에 투입됐는지에 대한 고객사들의 문의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날 행사는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300여 명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업체)와 파운드리 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들은 삼성전자 관계자들이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 1위 달성을 위해 전사 차원의 여러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예상보다 많은 고객사들이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며 "다음 달 독일 등 예정된 포럼은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4일 오후 일본 도쿄 시나가와 인터시티 홀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에서 고객사들이 입장하고 있다/사진=이정혁 기자4일 오후 일본 도쿄 시나가와 인터시티 홀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에서 고객사들이 입장하고 있다/사진=이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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