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제왕’ 넷플릭스에 맞서 ‘콘텐츠 공룡’ 월트디즈니가 오는 11월 독자 OTT ‘디즈니 플러스(디즈니+)’를 내놓는다. 애플도 그 즈음 OTT 서비스 ‘애플TV 플러스’를 런칭한다. 이를 계기로 OTT 시장을 둘러싼 세기의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글로벌 OTT에 대항하기 위한 지상파방송 3사와 SK텔레콤의 통합 OTT ‘웨이브’가 이달 출범한다. 탄탄한 자금력 혹은 콘텐츠를 갖춘 대기업 위주로 OTT 시장이 빠르게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애플도 오는 11월쯤 영화, TV 등 동영상 콘텐츠 ‘애플TV 플러스’를 내놓는다. 전세계 아이폰 이용자 기반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HBO채널, 워너브러더스, CNN 등을 보유한 워너미디어(타임워너)를 인수한 AT&T도 내년초 ‘HBO 맥스’라는 OTT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 시장 조사 업체 이마케터(eMarketer)은 미국에서만 총 3300만명이 지난해 코드커팅(유료방송 탈퇴)을 실행했고, 2022년이 되면 5500만명이 추가로 코드커팅족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시장도 다르지 않다. 당장 SK텔레콤의 OTT ‘옥수수’와 지상파 3사 통합 OTT ‘폭(POOQ)’이 연합한 통합 플랫폼 ‘웨이브’가 이달 중 서비스된다. KT 역시 OTT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LG유플러스 역시 CJ헬로 인수를 계기로 OTT 사업을 전면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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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의 전쟁’ 시작됐나…대규모 사업자 위주로 재편 가속화=업계 전문가들은 OTT 시장이 자금력 있는 대형 사업자 위주로 더욱 빠르게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실제 상대적으로 자금력 규모가 열세인 유료방송 사업자나 스타트업들은 OTT 시장에서 속속 발을 빼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OTT ‘텔레비’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는 이달 30일, 지상파 실시간 방송은 올해 말 각각 종료된다. 텔레비 서비스를 출시한지 2년만이다. 현대HCN 역시 OTT ‘에브리온TV’를 이달 말 종료할 예정이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8년만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콘텐츠 경쟁력이 뛰어난 글로벌 OTT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토종 OTT도 ‘규모의 경제’를 창출할 수 밖에 없다”며 “이런 점을 감안하면 토종 OTT 업계도 자금력이 뒷받침 되는 대형 통신사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