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미디어 新패러다임 OTT시장 잡자" 글로벌 '쩐의 전쟁'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2019.09.0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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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대전]②디즈니, 훌루 인수-AT&T는 워너미디어 인수 통해 OTT 도전…국내도 통신사 위주 재편 조짐

편집자주 OTT(Over the Top;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 패권 전쟁이 한창이다. ‘OTT 제왕’ 넷플릭스에 대항해 디즈니, 애플이 새로운 OTT 서비스로 견제에 나선다. 토종 OTT 연합군 ‘웨이브’도 출격한다. 통신·방송 산업 빅뱅이 한창이다. OTT는 미디어는 물론 콘텐츠 생태계를 재편하는 핵(核)으로 부상하고 있다. 격변기를 맞은 OTT 시장을 둘러봤다.

OTT(Over The Top; 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정점으로 전세계 미디어·콘텐츠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OTT 제왕’ 넷플릭스에 맞서 ‘콘텐츠 공룡’ 월트디즈니가 오는 11월 독자 OTT ‘디즈니 플러스(디즈니+)’를 내놓는다. 애플도 그 즈음 OTT 서비스 ‘애플TV 플러스’를 런칭한다. 이를 계기로 OTT 시장을 둘러싼 세기의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글로벌 OTT에 대항하기 위한 지상파방송 3사와 SK텔레콤의 통합 OTT ‘웨이브’가 이달 출범한다. 탄탄한 자금력 혹은 콘텐츠를 갖춘 대기업 위주로 OTT 시장이 빠르게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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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천하’ 막아라…디즈니, 애플TV 등 합세=현재 전세계 OTT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보이는 기업이 월트디즈니다. 디즈니는 오는 11월 독자 OTT ‘디지니 플러스’를 시작한다. 앞서 디즈니는 폭스엔터테인먼트·ABC 등이 연합해 설립한 미국 2위 OTT 사업자 ‘훌루’를 인수, 넷플릭스에 대항할 준비를 마쳤다. 디즈니의 가장 큰 경쟁력은 마블, 픽사, 폭스 전세계 두터운 마니아를 보유한 콘텐츠 군단이다. 만약 넷플릭스 등 경쟁 OTT로의 공급을 끊고 자사 OTT로만 서비스할 경우 상당한 시장 파괴력이 있을 전망이다. ‘디즈니 플러스’ 출시를 전후로 공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디즈니는 파격적으로 월 6.99달러(약 8400원)짜리 고화질(HD)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도 오는 11월쯤 영화, TV 등 동영상 콘텐츠 ‘애플TV 플러스’를 내놓는다. 전세계 아이폰 이용자 기반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HBO채널, 워너브러더스, CNN 등을 보유한 워너미디어(타임워너)를 인수한 AT&T도 내년초 ‘HBO 맥스’라는 OTT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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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OTT 시장이 급부상한 데는 유료방송 대신 언제 어디서나 쉽게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스트리밍 기반의 영상 소비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 조사 업체 이마케터(eMarketer)은 미국에서만 총 3300만명이 지난해 코드커팅(유료방송 탈퇴)을 실행했고, 2022년이 되면 5500만명이 추가로 코드커팅족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시장도 다르지 않다. 당장 SK텔레콤의 OTT ‘옥수수’와 지상파 3사 통합 OTT ‘폭(POOQ)’이 연합한 통합 플랫폼 ‘웨이브’가 이달 중 서비스된다. KT 역시 OTT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LG유플러스 역시 CJ헬로 인수를 계기로 OTT 사업을 전면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쩐의 전쟁’ 시작됐나…대규모 사업자 위주로 재편 가속화=업계 전문가들은 OTT 시장이 자금력 있는 대형 사업자 위주로 더욱 빠르게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실제 상대적으로 자금력 규모가 열세인 유료방송 사업자나 스타트업들은 OTT 시장에서 속속 발을 빼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OTT ‘텔레비’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는 이달 30일, 지상파 실시간 방송은 올해 말 각각 종료된다. 텔레비 서비스를 출시한지 2년만이다. 현대HCN 역시 OTT ‘에브리온TV’를 이달 말 종료할 예정이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8년만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콘텐츠 경쟁력이 뛰어난 글로벌 OTT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토종 OTT도 ‘규모의 경제’를 창출할 수 밖에 없다”며 “이런 점을 감안하면 토종 OTT 업계도 자금력이 뒷받침 되는 대형 통신사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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