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합창단 '울림' 단장을 맡고 있는 전응길 산업부 신북방통상총괄과장 / 사진제공=본인 제공
매주 목요일 정오 정부세종청사 13동 5층. 점심시간 시끌벅적한 복도 사이사이 듣기 좋은 선율이 흐른다. 노랫소리를 따라가면 동호회실에서 화음 맞추기에 열중하고 있는 이들을 만날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 합창단 '울림' 멤버들이다.
지난 10일 세종청사에서 만난 전응길 산업부 신북방통상총괄과장(사진)은 2016년부터 4년째 '울림' 단장을 맡아 합창단 운영을 이끌고 있다. 2012년 3월 창단 시절부터 역사를 함께 한 핵심 멤버다.
전 과장은 합창단 활동을 '꽃 가꾸기'에 비유했다. "길가에 꽃이 없어도 상관 없지만 잘 가꾸면 보기 좋은 것처럼 합창단도 있으면 직원들이 노래를 들으며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바쁜 와중에도 짬을 내 연습에 참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서 '울림'은 합창 공연을 직원간 화합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매년 5월 '가정음악회', 12월 '송년음악회'를 연다. 무대는 3층 테라스다. 직원들이 복도를 오가며 편하게 노래를 즐길 수 있게끔 다른 층에서도 지나가다 눈길만 돌리면 내려다 볼 수 있는 열린 장소를 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합창단 '울림'이 2018년 11월10일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제12회 공무원음악대전'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합창단 단장인 전응길 산업부 신북방통상총괄과장(앞 줄 왼쪽에서 세번째)이 단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합창단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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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과장은 혼자 노래를 부를 때보다 같이 하는 합창의 매력이 더 크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여러 사람이 함께 노래할 땐 자기 목소리가 튀면 안 된다"며 "누구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어울리는 소리를 함께 조율하며 만들어가는 과정이 좋다"고 전했다. 또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집중하는 시간이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전 과장에게 합창이란 무엇일까. 어려운 질문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즉각 답이 돌아왔다. 전 과장은 "울림"이라고 짧게 답했다. 그는 "나 자신에 대한 울림이고, 타인에 대한 울림이다"라며 "자기 자신 뿐만 아니라 합창단원끼리, 더 나아가 공연을 보는 청중에게까지 즐거움을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이 울림을 더 확산해가고 싶다고 했다. 전 과장은 "직장 안에 한정될 게 아니라 취약계층 위문공연 등 재능기부를 통해 우리가 가진 아름다운 화음이 사회에 퍼지고 메아리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일차적으로는 합창단 인원이 많이 늘고 발전해 큰 울림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