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하마 할퀸 '최강' 허리케인 도리안 美 상륙 코앞 (종합)

뉴스1 제공 2019.09.02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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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하마 주택 1만3천여채 파손…"8세 소년 사망"
美 플로리다·조지아·사우스캐롤라이나 예상 경로

허리케인 도리안. © AFP=뉴스1허리케인 도리안.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최상 '5등급' 허리케인 도리안이 미국 플로리다주와 쿠바 사이에 있는 작은 섬나라 바하마를 강타해 막대한 피해를 냈다고 로이터·AFP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라비안 섬나라 바하마로서는 역대 최강의 허리케인 엄습이었다. 1일 상륙후 하루 종일 바하마를 흝으며 쑥대밭이 됐다.
돌풍과 폭우에 주택 지붕이 날아가고 차가 넘어갔으며 전선도 끊어졌다. 현지 언론은 허리케인이 상륙한 아바코섬에서 8세 소년 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허리케인 도리안은 바하마를 거쳐 미 남부 해안지역인 플로리다,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주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 당국은 해당 지역 주민 100만명 이상에 대피령을 내렸다.



평균 시속 295㎞인 도리안은 대서양 허리케인 사상 두번째 위력을 지닌 초강력 허리케인으로 분류된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에 따르면 1980년 알렌이 시속 306km로 가장 강력했으며 이어 1988년 길마, 2005년 윌마 등과 같은 수준이다.

현지시간 2일 오전 5시를 기준으로 바하마 섬 꼭대기에서 시속 2㎞로 미국을 향해 서쪽으로 천천히 향하고 있다. 플로리다 해안가에서 약 125마일(200㎞) 떨어진 지점이다.

허리케인 도리안으로 대피령이 내려진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 해변가. © AFP=뉴스1허리케인 도리안으로 대피령이 내려진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 해변가. © AFP=뉴스1
국제적십자사는 최대 시속 322㎞에 달한 돌풍에 바하마 전역에서 주택 1만3000여채가 파손·파괴됐다고 밝혔다.


단체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아직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실한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면서도 "그러나 허리케인 도리안이 재앙적 영향을 끼친 것은 확실하다. 단기적인 경제 지원뿐만 아니라 깨끗한 물과 의료 지원, 피난소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집 옆까지 물이 차오른 사진 등을 게시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도리안으로 인한 파도가 섬에 있는 많은 주택들의 지붕 위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하마 '아이위트니스 뉴스'는 도리안으로 8세 소년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한 여성은 매체에 자신의 손자가 익사했고, 손녀는 행방불명 상태라는 딸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바코섬 전체가 단전으로 통신선이 끊겼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자세한 소식을 확인할 수 없으며 경찰 등 바하마 당국의 공식 발표 또한 없었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연방재난관리청(FEMA) 브리핑을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연방재난관리청(FEMA) 브리핑을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도리안의 예상 경로에 속하는 미국도 대비 태세에 나섰다. 도리안은 앞으로 5일 동안 미 동부 해안을 따라 북서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된다.

플로리다에서 3번째로 인구가 많은 팜비치 카운티 등에는 의무 대피령이 내려졌고, 다른 카운티 주민에게도 대피할 것이 권고됐다.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 주지사도 해안가에 위치한 일부 지역에 대피령을 내렸다.

NHC는 도리안이 플로리다 지역을 스치기만 해도 폭우와 돌풍으로 엄청난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NHC는 "허리케인은 1일 늦게부터 2일 밤까지 플로리다 동부 해안을 위험할 정도로 가깝게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연방재난관리청(FEMA)과의 대책회의에서 "이것(도리안)은 그 어떤 것들보다도 훨씬 더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적십자사는 허리케인 경로에 속하는 지역 사람들을 돕기 위해 수백명의 봉사자와 비상 대응 차량, 트럭 30대에 달하는 구호 물품 등을 동원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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