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태국, 보호무역에 맞서고 韓과 상생번영"…日 겨냥

머니투데이 방콕(태국)=최경민 고석용 기자 2019.09.03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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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泰 원하는 것 韓이 해줄 수 있다 메시지…'브랜드 K' 박영선 선봉

【방콕(태국)=뉴시스】박진희 기자 = 태국을 공식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일 태국 방콕 센트럴월드 쇼핑몰에서 열린 'Brand K 론칭쇼'에 참석하고 있다. 2019.09.02.    pak7130@newsis.com【방콕(태국)=뉴시스】박진희 기자 = 태국을 공식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일 태국 방콕 센트럴월드 쇼핑몰에서 열린 'Brand K 론칭쇼'에 참석하고 있다. 2019.09.02. [email protected]


태국을 공식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축소균형’을 낳는 보호무역주의에 함께 맞서는 것은, 자유무역의 혜택을 누려온 양국의 책무"라고 밝혔다. 또 "양국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시켜 상생번영의 미래를 함께 열어나가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콕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한-태국 비즈니스 포럼’의 기조연설에서 '자유무역'을 강조했고,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상생번영'에 힘을 줬다.



일본의 경제보복, 태국에서의 '일본 헤게모니' 모두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일본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은 태국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면서, 동시에 대일 국제 여론전에 나선 셈이다.

문 대통령은 비즈니스 포럼에서 "시장개방과 자유로운 무역은 태국과 한국이 과거 가난한 농업 국가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제조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며 "자유롭고 공정한 세계 무역질서를 위해 함께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의 조속한 타결에 협력하고,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투명하고 규칙에 기초한 다자무역체제를 강력히 지지하는 데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세안 경제규모 2위 국가인 태국과의 협력 강화에 박차를 가했다. 문 대통령은 쁘라윳 총리와 회담에서 4차 산업혁명, 물 관리, 스마트시티 등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미래산업 협력을 약속했다.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통해 군사교류 및 방위산업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미래차, 로봇, 바이오, 스마트 전자, 방사광 가속기, 연구용 원자로, 과학위성 등 구체적인 분야를 언급하며 "태국의 ‘동부경제 회랑’ 경제정책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을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태국이 원하는 투자를 한국이 해줄 수 있다는 점을 적극 부각했다. 태국은 최근 ICT(정보통신기술) 등 신기술을 활용한 ’태국 4.0‘ 정책에 힘을 주고 있다. 이날 진행된 ‘한-태국 4차 산업혁명 쇼케이스’에는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기업은 물론 미섬시스텍, 에디슨모터스 등 중소기업까지 총출동해 '코리아 세일즈'에 나섰다.

쇼케이스에서 양국이 공동 개발한 '전기 뚝뚝이(삼륜차)'를 시승한 쁘라윳 총리는 "태국에 2만5000대의 뚝뚝이가 있는데 오염을 줄이려니 고민이 많다"며 "태국은 전기차가 시작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스마트 시스템, 5G에 대해서 많이 배우고 싶다"고 하기도 했다.

'브랜드 K'의 출범식도 이날 방콕에서 진행됐다. 우수 기술·품질을 보유한 중소기업 제품을 정부가 인증해 '브랜드 K'로고를 부착하는 사업이다. 뷰티(9개), 생활용품(7개) 등 39개 업체가 1차로 선정됐다. 정부는 현지 유통기업 등과의 협약을 통해 유통판로를 지원할 계획이다.

박영선 장관이 팔을 걷었다. 현지 홍보효과를 위해 '브랜드 K' 출범행사·쇼룸을 태국 중심지 쇼핑몰인 센트럴월드에서 개최한 것도 박 장관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박 장관은 "'브랜드 K'가 신남방 정책의 핵심지 중 하나인 태국에서 우수 중소기업의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며 "중기부도 중소기업 제품이 동남아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브랜드 K' 제품 판매에 선봉에 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비즈니스 포럼에서 "한반도에 평화가 구축되면, 우리 양국 간 경제협력에도 새로운 지평이 열리고, 경제인들에 더 많은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며 "미국과 북한의 대화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고 믿는다. 3차 북미회담에 대한 기대 또한 매우 높다"고 언급했다.
【방콕(태국)=뉴시스】박진희 기자 = 태국을 공식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일 태국 방콕 센트럴월드 쇼핑몰에서 열린 'Brand K 론칭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19.09.02.    pak7130@newsis.com【방콕(태국)=뉴시스】박진희 기자 = 태국을 공식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일 태국 방콕 센트럴월드 쇼핑몰에서 열린 'Brand K 론칭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19.09.02.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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