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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남방' 거점 태국에 도전장 낸 文대통령, 박영선 선봉에

머니투데이 방콕(태국)=최경민 고석용 기자 2019.09.02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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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소프트파워-ICT 기술 협력 앞세워…'브랜드 K' 출범

【방콕(태국)=뉴시스】박진희 기자 = 태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 방콕 총리실 정원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을 마친 후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와 함께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9.09.02.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방콕(태국)=뉴시스】박진희 기자 = 태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 방콕 총리실 정원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을 마친 후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와 함께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9.09.02.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이 신남방정책의 취약지역에 가까웠던 태국 공략에 나섰다. 한류에 기반한 소프트파워를 바탕으로, 태국이 절실히 원하는 ICT(정보통신기술) 분야를 카드로 내세웠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야심작인 '브랜드 K(케이)'가 선봉에 선다.

문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 위치한 총리실에서 쁘라윳 짠오차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태국은 우리 정부가 적극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의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고 밝혔다. 쁘라윳 총리는 "태국 내에서 실시되고 있는 한국의 투자 프로젝트가 미래에 많은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태국과의 관계발전은 문 대통령의 이번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3국(태국·미얀마·라오스) 순방에서 가장 힘을 준 부분이다. 태국은 아세안에서 두 번째 경제규모를 갖고 있는 핵심 국가이지만, 일본과 경제적 밀착을 한 대표적인 국가다. 우리와의 교역액은 140억 달러(약 17조원)로 아세안 중 6위에 그친다.



최근 관계개선이 두드러지고 있는 인도네시아,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는 베트남과 차이가 나는 만큼, 신남방정책의 성과를 위해 반드시 공략해야 하는 곳인 셈이다. 문 대통령이 일본을 겨냥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축소균형’을 낳는 보호무역주의에 함께 맞서자"고 하며 태국의 '일본 헤게모니'에 도전장을 낸 이유이기도 하다.

관계발전을 위해 소프트파워를 앞세웠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6·25전쟁 참전국인 태국의 '헌신'에 고마움을 연신 표했다. 사실상 혈맹이나 다름없다고 언급한 셈이다. 쁘라윳 총리가 우리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즐겨봤다고 하자 문 대통령이 "제가 그 드라마에 나오는 특전사 출신"이라고 농담을 하는 모습도 나왔다.

태국이 원하는 투자를 한국이 해줄 수 있다는 점을 적극 부각했다. 태국은 최근 ICT 기술을 활용한 ’태국 4.0‘ 정책과 450억 달러(약 54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포함한 ’동부경제회랑‘ 계획에 힘을 주고 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우리도 시스템반도체, 미래차, 바이오헬스와 같은 3대 핵심 신산업 육성과 혁신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을 위주로 한 ICT 협력이 화두가 됐다. 이날 진행된 ‘한-태국 4차 산업혁명 쇼케이스’에는 디지털라이프, 미래차,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헬스케어 테마관에 양국 협력 제품 및 콘텐츠를 전시했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기업은 물론 미섬시스텍, 에디슨모터스, 울랄라랩, 유투바이오 등 중소기업까지 총출동해 '코리아 세일즈'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양국 기업이 공동 개발한 배터리팩을 달고 방콕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는 미래차 ‘전기뚝뚝이’를 시승했다"며 "태국 병원에서 한국 모바일 앱으로 건강을 체크하는 환자들을 만났다"고 말했다. 쁘라윳 총리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응과 한국의 경제성장은 존경스러울 정도"라며 "특히 한국의 스마트 시스템, 5G에 대해서 많이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 중소기업 혁신제품들의 진출을 위한 '브랜드 K'의 출범식도 이날 방콕에서 진행됐다. 우수 기술·품질을 보유한 중소기업 제품을 정부가 인증해 '브랜드 K'로고를 부착하는 사업이다. 중소기업의 부족한 인지도와 브랜드파워를 아세안에서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뷰티(9개), 생활용품(7개) 등 39개 업체가 1차로 선정됐다. '브랜드 K' 제품의 시장개척을 위해 아세안 e커머스기업 '라자다', 태국 홈쇼핑그룹 '트루GS', 국내 유통사 '카카오커머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온·오프라인 유통판로를 지원키로 했다.

박영선 장관이 팔을 걷었다. 현지 홍보효과를 위해 '브랜드 K' 출범행사·쇼룸을 태국 중심지 쇼핑몰인 센트럴월드에서 개최한 것도 박 장관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박 장관은 "'브랜드 K'가 신남방 정책의 핵심지 중 하나인 태국에서 우수 중소기업의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며 "중기부도 중소기업 제품이 동남아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브랜드 K' 제품 판매에 선봉에 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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