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생명 (77,300원 ▼700 -0.90%) 주가는 지난 7월 초부터 이날까지 8만4100원에서 6만8300원으로 18.8%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 (2,625원 ▼10 -0.38%)도 3260원에서 2460원까지 24.5%나 떨어졌다. 삼성생명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화생명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순매도세를 보였다.
생명보험사들의 실적이 악화한 것은 위험손해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손해율은 고객에게서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이다. 건강보험 판매와 의료서비스 이용량이 증가하면서 보험사들의 이익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금리 하락 역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보험사는 보험료를 운용해 투자 수익을 얻는데 일반적으로 금리가 하락하면 투자수익률 역시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손해보험사들의 실적도 뚝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손해보험사 당기순이익은 1조485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조1069억원에서 6219억원(29.5%) 줄었다. 삼성화재 (277,500원 ▲500 +0.18%)와 현대해상 (29,150원 ▼200 -0.68%)의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6% 감소했다. DB손해보험 (87,500원 ▼1,300 -1.46%)과 한화손해보험 (4,415원 ▲30 +0.68%) 등도 순이익이 크게 줄어들었다.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 증가가 실적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상위 6개 손해보험사의 상반기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7%로 지난해 같은 기간 81%에 비해 6%포인트 상승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78% 수준으로 알려졌다. 특히 실손보험 손해율은 100%를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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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주가는 지난 2개월간 각각 15.6%, 16.3% 떨어졌다. DB손해보험과 한화손해보험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18.7%, 20.5% 빠졌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보험업종의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상반기에 비해 손해율이 감소할 수 있지만 지난해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 유지될 공산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또 지속적인 저금리 기조가 이어진다면 보험사들은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보험료 관련 규제 등이 완화된다면 장기적으로 주가가 반등할 여력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보다는 정책 방향성에 보험업종 주가가 더 민감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의 주가는 금리 하락 뿐 아니라 규제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다면 상당 부분 주가가 회복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