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Miele) 마르쿠스 밀레 공동회장/사진제공=밀레
프리미엄 가전 대명사인 밀레(Miele)의 마르쿠스 밀레 공동회장은 2일 'IFA(국제가전전시회) 2019' 개막을 앞두고 머니투데이와 서면 인터뷰에서 '경쟁이 사업을 촉진시킨다'는 독일의 유명 문구를 소개하며 한국 가전 제조사를 높게 평가하는 동시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IFA에서 김현석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 부문장(사장)이 다른 일정을 제쳐놓고 밀레 부스부터 찾았다. 그만큼 밀레는 국내 가전 제조사의 대표적인 라이벌로 꼽힌다.
마르쿠스 회장은 이번 행사에서 어떤 신제품을 공개할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하며 "경쟁사를 압도하는 세탁과 청소를 위한 '초프리미엄' 기술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밀레는 올해 창업 120주년을 맞았다. 전 세계적으로 '100년 기업'이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기 때문에 그 비결이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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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4대째 내려오는 가족기업(Family Business)이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외부 투자자들의 단기적인 이익 추구로부터 벗어나 안정적인 경영 체제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밀레의 지배구조는 간단하다. '밀레 가문 51%, 진칸 가문 49%'란 지분율 구도를 1899년 창업 때부터 유지해오고 있다. 만약 한국이었다면 '불투명한 지배구조'라고 비판받을 수도 있지만 마르쿠스 회장은 이런 가족경영이 오히려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였다고 역설했다.
밀레는 2018~2019 회계연도에 5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에서 얼마나 성장했는지 그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으나 최근 몇 년 새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밀레는 최근 국내 주요 건설사와 손잡고 빌트인 사업에 진출했다.
마르쿠스 회장은 "한국 소비자들은 품질을 중요시하고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높다. 이런 부분에서 한국에 큰 기대와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며 유진로봇 사례와 같은 추가 투자를 시사했다.
밀레(Miele) 마르쿠스 밀레 공동회장/사진제공=밀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