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후장대는 디지털 전환中"…챗봇·빅데이터로 효율 높이고 신사업 발굴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19.09.0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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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전 계열사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 발굴중…두산, 건설기계 등서 디지털 전환

미국 오클라호마 킹피셔 카운티에 있는 'SK 네마하' 생산광구. 셰일 오일과 가스가 생산된다./사진제공=SK이노베이션미국 오클라호마 킹피셔 카운티에 있는 'SK 네마하' 생산광구. 셰일 오일과 가스가 생산된다./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1. 대학생 등 취업준비생들이 공채 혹은 경력채용과 관련한 다양한 질문들을 HR(인사)팀에 전화로 물어본다. HR팀 전직원이 전화를 받느라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다. 따라서 전적으로 전화 상담에 의존하기 보다는 공통된 질문들에 대해 '챗봇(Chat-Bot)'이 답을 하도록 시스템을 만든다. 챗봇은 인공지능(AI)이 사람과 대화를 나누듯 적합한 답변을 메신저 상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2. 미국 특정 지역에서 셰일 오일·가스 탐사에 나서면 실제 채굴로 이어질 수 있을지 가능성을 '빅데이터'로 분석한다. 후보 지역별로 빅데이터를 비교, 분석해 채굴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선정해 셰일 오일·가스 탐사에 나선다. 빅데이터는 다량의 자료를 동시에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이다.



SK이노베이션 (110,000원 ▲1,600 +1.48%)이 전사적으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DT)'을 추진하면서 디지털 전환이 가능한 분야 발굴에 나섰다.

3일 SK이노베이션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정유·화학 등 중후장대 산업 기반 기업이지만 현재 각 사업부문에서 디지털 전환이 가능한 프로젝트들을 찾고 있다. 이 회사는 올 연말까지 디지털 전환 우선 프로젝트를 5개 안팎으로 선정, 이를 실제 사업화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을 할때 일의 효율이 올라가고 회사의 전체 비용절감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찾고 있다"며 "1개의 프로젝트도 디지털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사내 담당 위원회에서 전사 투표를 거쳐 심사숙고해 프로젝트를 선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SK그룹은 디지털 전환을 4차 산업혁명 시대 회사의 근본 체질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모멘텀'으로 보고 있다. SK그룹은 지난달 19~22일 열린 '2019 이천포럼'에서 향후 그룹 역량을 디지털 전환, AI 등 혁신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결집하겠다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거래 비용을 최소화하고,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하는 혁신 기술을 활용하지 못하면 SK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며 디지털 기술 역량 강화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임을 강조했다.

디지털 전환이란 고객, 외부환경 등의 변화에 따라 기업이 디지털과 물리적인 요소를 통합,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상품·서비스 등을 만들고 경영에 적용하는 것을 뜻한다. AI, 무인화, 자동화 등 4차 산업혁명에 기반한 시스템을 사업 인프라에 적용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두산그룹 역시 건설기계 등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을 꾀하고 있다. 두산의 건설장비 계열사 두산인프라코어는 디지털 첨단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난 6월 'Powered by Innovation'이라는 슬로건을 만들어 공개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7년부터 ICT기술을 건설기계에 접목해 선제적으로 구현, 실현 가능성을 검증하는 '콘셉트(Concept)-X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드론 서베이, 무인 굴착기, 5G 통신 기반의 건설장비 원격 조정 등 건설 현장에 필요한 무인, 자동화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4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바우마 2019' 전시장에서 8500㎞ 떨어진 인천공장 굴착기를 조종하는 것을 시연했다.

두산그룹 계열사들은 박정원 두산 회장의 뜻에 따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팀을 갖추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글로벌 IT기업 SAP, 델 EMC와 손잡고 발전 플랜트 등 주요 사업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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