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가입한 애국펀드, 투자자 확 늘었다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2019.09.0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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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아문디 필승코리아 일주일 새 100억 증가, KB 등 운용사 추가 상품 출시 검토

文 대통령 가입한 애국펀드, 투자자 확 늘었다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등 경제보복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애국펀드’가 개인투자자 가입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운용사들이 추가로 관련 상품 출시를 검토하면서 과거 테마펀드와 달리 자금 유입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NH아문디자산운용의 필승코리아펀드는 설정액이 400억원 규모로 지난달 26일 300억원 규모보다 일주일 새 100억원 정도 증가했다. 개인투자자 대상 공모펀드인 이 상품은 지난달 26일 문재인 대통령의 가입을 계기로 투자자가 부쩍 늘었다. 자금 유입이 늘면서 판매사도 초기 4곳(NH농협은행, NH투자증권, KB증권, BNK부산은행)에서 현재 16곳(은행 6개, 증권사 10개)으로 확대됐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판매사에서 최근 개인투자자의 펀드 가입과 가입 문의가 늘고 있다"며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펀드 가입 인증 행사에도 응모자가 늘어나는 등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펀드는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부품·소재·장비 관련 국내 기업이나 글로벌 경쟁력과 성장성을 갖춘 국내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애국펀드다. 중소형주와 함께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대형주를 담아 리스크를 낮춘 상품이다. 현재 반도체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SDI 등 50여 개 안팎의 종목을 담고 있다.



운용사들의 관련 상품 출시도 확대될 조짐이다. KB자산운용은 내달 이후 상품 출시를 위해 판매사들과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운용사들도 아직 구체적인 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지 않지만 향후 판매사를 통한 수요조사 등을 토대로 상품 출시를 검토한다는 분위기다.

업계에선 모처럼 올 들어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주식형 공모펀드로 자금이 유입되자 고무된 분위기다. 다만 이번 애국펀드가 꾸준히 안정적인 성과를 내야 인기를 지속할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과거 다른 테마펀드들처럼 반짝 관심을 끈 뒤 인기가 다시 시들해지는 행태가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표적인 게 테마펀드인 통일펀드와 코스닥벤처펀드다.

두 펀드는 각각 지난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과 지난해 금융당국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관련 상품이 대거 출시됐다. 하지만 출시 이후 남북관계 경색과 코스닥 시장 변동성 확대 속에서 관심이 줄어들며 올 들어 수익률이 떨어지고 자금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운용업계 전문가는 "애국펀드의 인기는 펀드 상품 다양화와 고객 선택권 확대, 시장 활성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다만 안정적인 자금유입을 위해선 단순 테마상품에 그치지 않고 수익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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