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금값 뛰니 은·백금도 함께 오른다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19.09.0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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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골드러시 시대]국내 은·백금 시세 연초 이후 각각 29% 올라…"투자 관심 가져야"

편집자주 금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경기 부진으로 주식은 믿을 수 없고 달러 등 통화는 저금리 기조 속에 가치 절하가 우려된다. 각국 중앙은행을 비롯해 자산가와 중산층 할 것 없이 금 사재기에 나선 배경이다. 올들어 이미 20%가 오른 금은 사람들의 믿음대로 안전자산이 될 수 있을까

[MT리포트]금값 뛰니 은·백금도 함께 오른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미국채 장단리 금리 역전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과 함께 은과 백금 등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특히 은 선물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이 최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 은 1온스(28.3g) 시세는 올해 초 15.51달러(약 1만8760원)에서 지난달 말 18.38달러(약 2만2230원)까지 18.5% 상승했다. 국내 은 시세 상승폭은 더 컸다. 민간 금 유통업체 한국금거래소에 의하면 국내 은 1돈(3.75g) 시세는 올해 초 2300원에서 지난달 말 2960원까지 28.7%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신한 레버리지 은선물 ETN(H)은 올해 초 6635원에서 지난달 말 8865원까지 33.6% 상승했다. 삼성 레버리지 은선물 ETN(H)과 신한 은 선물 ETN(H)도 같은 기간 각각 33.8%, 17.6% 올랐다. KODEX 은선물(H) 역시 16.1% 상승했다. 이 네 종목은 지난달 29일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금 가격이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은 가격도 함께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 1온스와 맞바꿀 수 있는 은의 비율인 '금은비'의 1975년 이후 평균이 64인데 현재 금값이 가파르게 상승해 89.5를 기록하고 있어 은의 저평가 구간이라는 설명이다.

김수정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경기 둔화 우려 △대외 리스크 확대 △글로벌 저금리 기조가 맞물리면서 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중"이라며 "금 가격의 상승과 그에 따른 은 가격 상승에 무게를 둔다"고 전망했다.

반면 현재 은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가격 변동성이 큰 속성이 있어 투자를 할 때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통상 은 가격은 금 가격보다 변동성이 2배쯤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은이 산업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만큼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은 수요가 줄어들면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편 그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백금 역시 최근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 백금 1온스(28.3g) 시세는 올해 초 795.95달러(약 96만2700원)에서 지난달 말 933.76달러(약 112만9380원)까지 17.3% 올랐다. 같은 기간 한국금거래소의 국내 백금 1돈(3.75g) 시세 역시 12만1000원에서 15만6000원으로 28.9% 상승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금과 은 뿐 아니라 백금 투자에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전체 비중에서 40%를 차지하는 자동차 촉매장치용 백금 수요가 최근 줄어들고 있지만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의 ETF 투자 유입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과 백금의 1년 투자 수익률은 비슷한 흐름을 보여왔다"며 "백금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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