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완화 신호에 돌아온 외국인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9.08.3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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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전략]한은, 10월 금리 추가인하 시사…대외변수에 주목

김현정디자이너 / 사진=김현정디자이너김현정디자이너 / 사진=김현정디자이너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 조짐을 보이고 한국은행이 오는 10월 추가 금리인하를 시사하면서 코스피·코스닥이 1%대 강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대형주 위주로 순매수에 나서며 코스피시장에서 16거래일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4.38포인트(1.78%) 오른 1967.7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276억원, 1639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395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10.98포인트(1.83%) 오른 610.55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91억원, 596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824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68억원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 2213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해 전체적으로 214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8월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그러나 두 명의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등장하면서 10월 금통위에선 금리 인하가 실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통위는 회의 후 배포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앞으로 국내경제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성장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경제는 건설투자 조정과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소비 증가세가 약화되면서 성장세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고 덧붙였다.

조영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리 동결의 배경은 과거 대비 통화정책 여력이 제한적이고 2개월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는 부담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7월 금리 인하 효과와 대외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자는 입장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복수의 소수의견이 제시된데다 통방문구 변화, 대내외 경기 하방리스크 확대를 감안하면 10월 인하는 무난하게 실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채권부문 파트장은 "8월 통방 문구 내용과 금통위 전반적 성격은 '비둘기'가 분명하지만, 국고 3년물 금리를 1.1%대로 낮추며 앞서간 시장 기대를 더 충족시키기는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당분간 시장금리는 하락보다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며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이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잦아들고, 국내 금융당국이 다른 시장과 발맞춰 온건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한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주식시장은 금리 동결에도 미중 협상 기대에 외국인, 기관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며 "코스피는 외국인 패시브 성격 매매 비중이 높은 관계로 향후에도 국내 자체 이슈보다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등 대외 변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이 기존 25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인상(25%에서 30%) 시점을 10월로 미룬 것은 최근 일련의 관세부과 조치가 추후 협상력 제고를 위한 '심리전' 성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12~13일로 예정된 민주당 대선 토론회 등에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해서라도 당분간 유화적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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