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사진=Pixabay.
이름 모를 섬에 놀러온 젊은 남녀. 눈앞에서 마지막 배를 놓치고 서성이다 허름한 모텔에 들어간다. 이럴 땐 꼭 남은 방이 하나다. 남녀는 어쩔 수 없이 같은 방에서 묶게 된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셀 수 없이 반복된 레퍼토리다. 멜로, 코믹, 스릴러 등 온갖 장르에서 활용됐다. 남녀 주인공이 여행을 떠나는 장면이 나오자마자 막차, 모텔, 선긋기 등 이미지가 떠오를 정도. 그런데 언제부턴가 영화와 드라마에서 이런 장면을 보기 어려워졌다. 숙박업소에 들어가 빈방 있냐고 묻는 게 어색해졌기 때문이다.
'모텔' 시작점으로 숙박 O2O 시대 연 야놀자·여기어때
'야놀자'(왼쪽)와 '여기어때' 앱 메인화면.
후발주자 위드이노베이션 역시 모텔을 시작으로 숙박 O2O 시장에 뛰어들었다. 여기어때 앱 출시 시점은 야놀자보다 3년 늦었지만, 수수료와 광고비 무료 정책을 앞세워 야놀자를 빠르게 따라잡았다. 방송인 신동엽을 홍보모델로 앞세워 대대적인 마케팅을 집행한 것 역시 '신의 한수'였다.
정보 '불확실성' 문제 해결하다… IT 숙소관리 확산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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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전환 등 시대적 변화 역시 야놀자와 여기어때 성과를 견인했다. 두 회사가 진행한 몰카(불법촬영) 근절 캠페인 역시 모텔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없애는 데 큰 역할을 했다.
IT 기반 숙소 관리 시스템이 확산한 것 역시 숙박 앱이 이뤄낸 성과다. 수기, 구두로 이뤄졌던 숙소 운영을 온라인과 데이터에 기반한 체계로 바꿨다. IoT(사물인터넷), VR(가상현실) 등 IT 신기술 접목도 이뤄졌다. 모텔과 IT의 결합은 부정적인 이미지 탈피와 20~30대 투숙객 유입이라는 선순환 효과를 가져왔다.
우여곡절도 있었다. 배달음식 주문 앱과 마찬가지로 과도한 수수료, 광고비 부담을 호소하는 숙박업소 점주들과 갈등을 겪었다. 대한숙박업중앙회는 숙박업소들의 수수료 부담을 낮추겠다며 자체 앱 개발에 나섰고 실제 출시까지 이뤄졌다. 시장 반응은 냉담했고, 안정적인 서비스 기반을 확보하지 못했다. 숙박 앱 수수료가 어느 수준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종합 숙박 O2O로 도약… 레저·액티비티, 해외시장 개척 나서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지난해 중반부터 레저·액티비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사진제공=위드이노베이션, 야놀자.
두 회사는 숙박에 이어 레저·액티비티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레저·액티비티 예약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 연간 20조원에 달하는 레저·액티비티 시장에 뛰어들었다. 숙박에서 레저·액티비티로 소비흐름을 연결하고 신규 사용자를 유치하기 위해 여가 플랫폼으로 확장에 나선 것. 야놀자는 레저·액티비티 시장 진출을 위해 레저 예약 업체 레저큐를 인수하고, 소셜액티비티 플랫폼 프렌트립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워터파크, 놀이공원, 동·식물원 입장권과 수상스키, 서핑, 레일바이크, 스크린 스포츠 등 다양한 상품을 총망라했다. 여기어때에서 검색 가능한 상품은 12개 카테고리, 2000여개에 달한다.
야놀자 소개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