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대규모 시위 D-1, 조슈아 웡 등 주도자 3명 체포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19.08.3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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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 웡 등 거리서 체포돼 경찰서로 호송…시민단체 지도부 괴한에 공격 당하기도

홍콩의 독립을 주장하는 홍콩민족당을 창당한 앤디 찬. /사진=로이터.홍콩의 독립을 주장하는 홍콩민족당을 창당한 앤디 찬. /사진=로이터.


홍콩 경찰이 주말 예정된 대규모 시위를 하루 앞두고 시위 지도자 3명을 체포했다.

30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날 홍콩 경찰은 최근 홍콩의 대규모 시위를 이끈 조슈아 웡, 앤디 챈, 아그네스 차우 등 3명을 체포했다.

웡이 창당한 데모시스트 정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웡이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지하철역으로 이동 중 갑자기 나타난 차에 끌려갔다고 발표했다. 웡은 현재 완차이 경찰 본부로 호송됐으며, 세 가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웡은 2014년 우산혁명을 이끈 핵심 인사로, 당시 17세의 나이로 홍콩의 직선제를 요구하는데 앞장서왔다. 이후 시위대 해산 방해, 폭동 조장, 법정 모독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았으며 지난 6월 출소한 직후 시위 참가를 선언했다. 현재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해 시위 현황을 해외에 알리는 시위대의 '얼굴' 역할을 맡고 있다.

같은 데모시스트 소속으로 시위대를 이끈 차우도 이날 아침 자택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데모시스트를 공동 창당한 네이선 라우는 성명을 내고 차우가 완차이 경찰 본부로 호송됐다며 변호사들이 사건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의 독립을 주장하며 홍콩민족당을 창당한 챈 역시 전날인 29일 홍콩 공항에서 체포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들 세 명은 홍콩의 주말 대규모 시위를 하루 앞두고 체포됐다. 특히 홍콩 경찰은 이번 주말 시위를 이미 불허한 가운데 시위대가 경찰 간 폭력 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사설을 통해 "홍콩 독립 주장하는 폭도와 외부 세력을 절대 용납 못한다"며 강력하게 경고하기도 했다.

홍콩의 시민운동가 조셉 챙은 "시위자들이 지난 4~5일간 잇달아 체포됐다"면서 "중국의 국경일인 오는 10월 1일을 앞두고 (홍콩) 상황을 제어하기 원하는 경찰이 조직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날인 29일에도 홍콩 민간인권전선 지미 샴 대표가 마스크를 쓴 괴한 두 명에게 공격당했다. 위안랑 구에서 시위를 주도한 맥스 청 역시 같은 날 4명의 괴한에게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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