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투자협회(금투협)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OTC의 일평균 거래 대금은 약 26억원이었는데, 지난 7월 35억원까지 증가했고, 8월에도 29억원을 기록하는 등 최근 증가 추세다.
K-OTC는 금투협이 운영하는 비상장 주식 장외 거래 시장으로 2014년 출범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등 장내 시장에 진입하려면 한국거래소의 까다로운 상장 심사를 받아야 하지만 K-OTC는 일정한 요건을 충족하는 비상장 주식에 대해 금투협의 등록 또는 지정 과정을 거쳐 거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시장 규모 확대에 따라 거래 대금도 늘고 있다. 일평균 거래 대금은 △2015년 9억원 △2016년 6억5000만원 △2017년 10억9000만원에서 지난해 27억7000만원으로 크게 늘었고 올해도 이 같은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출범 이후 현재까지 누적 거래 금액은 2조원에 육박한다.
금투협은 소액주주 양도소득세와 증권거래세 인하, 유망종목들의 거래등록·지정 등으로 K-OTC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면서 시장이 활성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1월 소액주주의 양도세 면제 범위가 벤처 기업에서 중소·중견기업까지 확대됐고, 증권거래세는 2017년 4월 0.5%에서 0.3%로 낮아진 데 이어 지난 5월 30일에는 0.25%로 더 낮아졌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금투협 관계자는 "각종 세제 혜택에 따른 투자자들의 관심 증대와 신규 기업의 자발적인 진입 증가로 장외시장이 활성화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제도 개선으로 거래 가능 기업을 확대하고 기업분석보고서 발간사업도 이어가고 있어 거래 대금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상장 시장의 부진으로 장외시장이 대안으로 떠오른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장내 입성을 노리는 비상장 주식에 미리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부각된다.
그동안 K-OTC에서 코스피·코스닥으로 상장한 기업들은 총 10곳이다. 삼성에스디에스 (147,400원 ▼2,200 -1.47%) 미래에셋생명 (4,980원 0.00%) 제주항공 (10,740원 ▼250 -2.27%) 등 대기업뿐 아니라 최근에는 카페24 (15,190원 ▼660 -4.16%) 웹케시 (9,300원 0.00%) 등이 성공적으로 상장해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공모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K-OTC에서 투자하면 상장 이후 주가 상승으로 상당한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실제로 거래 대금 상당수는 K-OTC에서 상장을 준비하는 종목 중심으로 쏠린다. K-OTC 거래 대금의 60~70%를 차지하는 종목은 비보존 지누스 와이디생명과학 3곳으로 이들은 모두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K-OTC 중에서도 인지도가 높고 규모가 큰 기업들이 많아 투자금을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현재 K-OTC 시가총액 1위는 포스코건설(1조2396억원)이며, 현대아산(9666억원) 지누스(8876억원) 삼성메디슨(7644억원) SK건설(7536억원) 등이 시총 상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K-OTC에서도 코스피급 규모의 기업이나 장래가 유망한 종목들이 많아 투자자들이 관심 가질만 하다"며 "비상장 주식이라는 리스크가 있지만 기업분석보고서 등을 참고하면 투자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